[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매튜 본
배우: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 브라이언 크랜스톤, 사무엘 L. 잭슨
장르: 액션,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8분
개봉: 2월 7일
간단평
현실감 넘치는 스파이 세계 묘사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소설 ‘아가일’ 시리즈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가 ‘엘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마지막 책의 출간을 앞두고 부모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반려묘 ‘알피’와 함께 탄 기차에서 이해하기 힘든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주변을 맴도는 와중에 급기야 자신을 진짜 스파이라고 소개하는 ‘에이든’(샘 록웰)까지 등장하면서 기차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매튜 본 감독이 자신의 제작사 마브 스튜디오와 Apple TV+ 오리지널 콘텐츠용 제작사 애플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한 <아가일>은 <킹스맨>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고자 하는 야심이 읽히는 새로운 액션 스파이물이다. 소설의 내용이 현실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허구와 현실의 높은 싱크로율에 따른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시작부터, 꽁꽁 숨겨놓은 듯한 악당의 정체와 곳곳에 포진한 반전 등 여러 겹의 레이어를 지닌 플롯 등 일단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 사실이다. 함정은 그 이상의 미덕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액션 시퀀스 중 하나인 주인공 엘리의 스케이팅씬은 기시감이 강하고, 이외에도 한껏 높아진 액션 눈높이를 상회할 만큼 임팩트 있는 장면은 찾기 어렵다. 그간 촘촘하지 않은 서사를 보완했던 매튜 본 특유의 B급 감성과 정서, 유머 코드 역시 제대로 실력 발휘하지 못한 인상이다. 병맛을 영화의 개성으로 멋지게 승화할 매력적인 캐릭터가 부재한 탓이다. 남성 못지않은 파워와 피지컬을 지닌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여성 상위 스파이물로써 차별화를 꾀했으나 전반적으로 둔탁한 느낌이 드는 것은 못내 아쉽다. 하지만 큰 기대 없이 본다면 사이즈와 눈요기 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하다.
2024년 2월 6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