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한민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52분
개봉: 12월 20일
간단평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에서 철수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한다. 이순신과 조선 수군에 의해 포위당한 ‘소서행장’(고니시 유키나가, 이무생)은 부하(이규형)를 명나라 도독 ‘진린’(정재영)에게 보내 퇴로를 열어 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시마즈’(백윤식)에게 힘을 합쳐 이순신을 공격하자고 제안한다.
<노량: 죽음의 바다>의 상영시간은 152분으로, 각각 128분과 129분이었던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에 비해 한층 길어진 호흡 안에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을 녹여 내었다. ‘노량 해전’ 개시를 전후로 영화는 크게 두 파트로 구분되는데 조선, 명, 왜의 삼국이 난타전을 벌이는 후반부가 스케일과 스펙터클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전투가 벌어지기까지 그 상황을 빌드업하는 전반부는 상당히 밋밋한 편으로, 담고 있는 내용의 양에 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루함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대목이다. 전반부의 주된 테마 중 하나인 완전한 섬멸을 주장하는 이순신과 퇴로를 열어주자고 설득하는 명나라 도독 사이의 대립과 갈등에서 유발되는 긴장감도 크지 않은 편이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 이순신, 동료를 잃은 장수 이순신, 다시 말해 인간 이순신이 겪은 상실과 아픔은 극을 관통하는 메인 정서라 하겠는데, 담백과 절제라는 벽에 부닥친 느낌이다. 감정의 과잉이 아닌 부족일 정도로 내적인 고뇌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 면이 있다. 하지만 해전 전투씬은 확실히 큰 스크린으로 봐야 제격이라 할 만큼 압도적인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영상과 사운드는 물론이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순신과 그를 감싸고 흐르는 비장한 기운이 객석에 전이되어 감정을 진동시킨다.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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