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박명훈
장르: 판타지,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12월 6일
간단평
죽은 지 3년째 되는 날, ‘복자’(김해숙)는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아 천계의 ‘가이드’(강기영)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다. 미국 명문 대학교 교수인 자랑스러운 딸 ‘진주’(신민아)를 볼 생각에 설레던 마음도 잠시, 자신이 살던 시골집으로 돌아와 백반 장사를 하고 있는 ‘진주’를 발견하고 당황한다. ‘복자’는 ‘진주’를 설득해 돌려보내고 싶지만 딸과 접촉할 수 없고, 그런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진주’는 서울에서 내려온 단짝 친구 ‘미진’(황보라)과 엄마의 레시피를 찾으며 엄마와의 추억을 되짚는다.
<방가? 방가!>(2010), <나의 특별한 형제>(2019)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82년생 김지영>(2019)과 드라마 <서른, 아홉>의 각본을 맡은 유영아 작가가 합심한 <3일의 휴가>는 이 두 사람의 장점이 결합한 작품이다. 그간 남성 캐릭터들을 필두로 한 작품을 해왔던 육상효 감독은 3040 여성들을 조명해온 유영아 작가의 각본을 만나 여성 서사로 눈을 돌렸고, 특유의 따뜻한 정서를 보태 눈물샘을 확실히 자극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다만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헌신과 뒤늦게 후회하는 딸의 조합이 올드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없잖아 있고, 빈번한 회상 장면으로 시종 어머니의 희생을 강조하다 보니 담백한 맛은 떨어진다.
어머니의 딸의 이야기가 눈물샘을 자극한다면, 사이사이 등장하는 집밥은 침샘을 자극한다.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이상용 로케이션 디렉터가 찾아낸 강원도 정선의 어느 시골집을 배경으로 만두, 잔치국수, 숟가락으로 푹푹 떠 넣은 햄이 들어간 김치찌개 등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음식들을 손수 준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먹는 장면들은 <리틀 포레스트>(2017)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디바>(2020)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컴백한 신민아와 김해숙이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mail:geumyong@movist.com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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