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교토에서 온 편지>는 책임감 때문에 고향 집을 떠날 수 없었던 첫째 ‘혜진’(한채아), 작가를 꿈꿨지만 빈 손으로 돌아온 둘째 ‘혜영’(한선화), 가족을 떠나 서울에서 자유를 꿈꾸는 막내 ‘혜주’(송지현)가 50년 동안 비밀로 해온 엄마 ‘화자’(차미경)의 비밀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주연 차미경, 한채아, 한선화는 실제 부산 출신이며 이외에도 부산 출신이거나 부산에서 활동 중인 스태프와 조단역 배우들이 참여해 지역 색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민주 감독은 “관객 분들께서 고향을 떠올릴 때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
따뜻한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영화는 ‘혜영’이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시작하지만 이후에는 엄마의 이야기로 옮겨간다. 각자의 성장담과 그에 따른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떠난 사람, 돌아온 사람, 새롭게 정착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세 가지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중점을 뒀고 개인이 살아야 가족 전체가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설명을 더했다.
첫째 딸 ‘혜진’을 연기한 한채아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산에서 촬영을 한 것도, 사투리로 연기한 것도 처음이었다. 장소가 주는 편안함과 정서가 있었고 새로우면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둘째라서 처음엔 장녀인 ‘혜진’의 성향과 심리를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고향과 가족을 지키려는 그녀의 마음을 뒤로 갈수록 더 이해하게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반대로 실제 첫째라서 장녀 ‘혜진’에 더 이입했다는 둘째 ‘혜영’ 역의 한선화는 “내가 맡은 ‘혜영’은 가족한테 손 벌리지 않고, 알아서 잘 먹고 잘 사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이 마인드에 공감 가지 않았지만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혜영’에 대해 알아 나갔다”고 회상했다.
막내 ‘혜주’ 역의 송지현은 부산 출신이 아니다. 그는 “살면서 사투리를 써본 적이 없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촬영에 앞서 미리 부산에 내려갔고 부산 분들 말을 들으며 사투리를 익혔다”고 전했다.
세 딸의 엄마 ‘화자’ 역을 맡은 차미경은 “모든 엄마들이 가족들에게 본인의 이야기, 진심을 터놓고 얘기 하셨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토에서 온 편지>는 오는 12월 6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한국, 그 중에서도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
(오락성 7 작품성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