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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익히 아는 사건이라도 면밀히 들여다보고자” <소년들>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부러진 화살>(2012) <블랙머니>(2019)에 이어 실화극으로 돌아온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제작:아우라픽쳐스)은 23일(월)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지영 감독과 주연배우 설경구, 유준상, 허성태, 염혜란, 진경이 참석했다.

1999년에 발생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극화한 이 영화는 강도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소년들과 사건을 재수사하는 형사를 주축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과 어떻게든 덮으려는 이들의 대립을 16년의 세월을 두고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여 그린다.

이미 재심을 통해 무죄 확정된 사건을 다룸에 있어 정지영 감독은 “많이 알려졌다고 하지만, 강 건너 불 보듯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사건만은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면밀히 들여다보고자 했다”며 “단순히 흥미로운 사건 혹은 불쌍한 소년들이라는 인식이 소년들의 유죄에 묵시적 동조로 이끌지는 않았는지, 우리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사건 담당 검사와 경찰관의 사과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확고하게 입장을 밝히며 “진정성의 결여”를 그 이유로 꼽았다.

또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극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편”이라면서, 사건을 재수사하는 ‘황준철’(설경구)은 실존 인물이 아닌, 다른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적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한편 배우진은 올해로 연출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

“정지영 감독님 앞에서 연기를 하고 설경구 선배와 호흡을 맞추면서 너무 떨렸다”(염혜란), “감독님이 많은 부분 열어 놓으셔서 노는 듯이 연기했다”(허성태)는 소감을 전했다.

강도치사 사건 피해자의 딸로 훗날 소년들의 재심을 주도하는 ‘윤미숙’으로 분한 진경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바로 잡아가는 인물이라 외적인 부분보다 그의 진정성, 진심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조직 내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재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형사 ‘황준철’역의 설경구는 “알고 있는 사건이라도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그 방향을 말했다.

소년들을 범인으로 몰고 간 전북청 수사계장 ‘최우성’역의 유준상은 “나이 든 최우성의 얼굴에 그간의 성공에 대한 탐욕과 욕심이 담기길 바랐다”고 사건 발생 후 17년 후인 현재의 모습을 연기하는 데 무엇보다 중점을 뒀다고 했다.


한마디
● 납작한 선악 구도를 극복하는 실화의 힘(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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