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장르: SF, 액션,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9분
개봉: 8월 2일
간단평
2029년, 대한민국의 두 번째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그러나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고 ‘황선우’(도경수) 대원만이 홀로 남겨진다. 탐사선 초기 설계자인 전임 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이 다시 합류하고,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유일한 생존자를 지키기 위해 나로 우주센터 관계자들과 정부는 총력을 다한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280억 원을 들여 탄생시킨 우주 배경의 재난 스릴러 <더 문>은 무엇보다 진보한 기술력에 방점이 찍힌 작품이다. NASA에서 쓰이는 부품과 소재를 활용해 실제에 가까운 우주선 세트를 만들었고 촬영, VFX, 색 보정 등 전체 공정을 네이티브 4K로 작업하며 달을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으로 구현해냈다. <그래비티>(2013), <인터스텔라>(2014), <마션>(2015) 등 1,000억은 가뿐히 넘기는 할리우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로 이 정도 퀄리티를 뽑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다만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명확하다. 스토리는 기시감이 들고 캐릭터는 깊이가 얕다.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이지만 대부분이 우주에서 벌어지는 재난에 할애되다 보니 등장 인물들의 서사가 그 비중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진다. 감독의 전작인 ‘신과함께’에 비해 덜해졌지만 눈물샘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방식도 여전하다. 구조될 듯 말 듯 반복되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선에 오롯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도경수를 비롯해 설경구, 김희애,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등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지만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2023년 8월 1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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