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저승 세계를 그려냈던 김용화 감독은 이번에는 광활한 우주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와 가까운 세트와 소품을 만들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가 전문 연구기관으로부터 조언 받고, 4K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해 달의 질감을 구현했다.
<더 문>의 순제작비는 280억 원이다. 김용화 감독은 "적은 예산은 아니지만 280억으로 이 정도 영화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운을 띄었다. 이어 "할리우드와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적은 VFX 비용을 들였다”면서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샷 수를 줄이고 앵글을 조절했다. 달의 표면의 경우 높은 해상도를 통해 사진과 같은 정교함, 나아가 섬뜩함이 느껴지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용화 감독은 비주얼과 더불어 인물들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그는 "다층적인 감정 레이어를 깔려고 했다. 슬프지만 기쁨이 있고, 괴롭지만 작은 희망이 있는 달콤씁쓸한 감정을 추구했다"며 "인간은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감정을 갖고 살지 않나. 이를 표현하려고 했고 잘 나온 거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달에 홀로 고립된 UDT 출신의 우주 대원 ‘선우’를 연기한 도경수는 무중력 상태를 연기하기가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여러 개의 특수 와이어를 달고 연기하다 보니 타이밍에 맞게 유영 자세를 구현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스태프 분들이 잘 끌어주신 덕에 영화에서 잘 표현된 거 같다"고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무술 팀이 (도경수)배우와 촬영 3개월 전부터 유영 장면에 대해 충분히 맞춰봤다. 배우가 직접 소화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은 VFX의 도움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전 우주센터장 ‘재국’으로 분한 설경구는 "CG 장면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세트였다. 구현된 세트가 너무 실감나서 현장에 가면 세트가 아니라 실제 그 장소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 점이 좋았다"고 전했다.
NASA 유인 달 궤도선의 메인 디렉터이자 ‘재국’의 전 부인인 ‘문영’을 연기한 김희애는 "좀 더 이성적으로 찍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문영'이 됐고, 그 상황 안에 실제로 있는 듯한 착각에 들 정도로 감정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김용화 감독은 "많이 사랑해 주시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극장에서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 문>은 8월 2일(수)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다.
● 한마디
발전한 비주얼, 여전한 스토리텔링
(오락성 6 작품성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