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배우: 엔니오 모리꼬네, 클린트 이스트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 왕가위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56분
개봉: 7월 5일
간단평
1928년 출생해 2020년 향년 91세로 사망한 전설적인 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세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가 관객을 찾는다. 비단 영화와 음악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그가 작곡한 음악을 한 번쯤 접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대중적으로 널리 긴 시간 사랑받은 거성 엔니오. 그 음악의 발자취를 함께하며 추억의 선율을 마주하는 156분은 그가 얼마나 위대한 음악가였는지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황홀한 만남의 시간이다.
‘혁신적인 음악가’(클린트 이스트우드), ‘음악이 갈 길을 결정한 사람’(브루스 스프링스턴), ‘우리 인생의 사운드트랙’(한스 짐머) 등 그간 함께 작업해 온 배우, 가수, 감독, 제작자 등 많은 이가 인터뷰이로 참여해 엔니오와 그의 음악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추앙의 장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이 다큐멘터리의 백미는 초로의 그가 직접 전하는 음악 탄생의 생생한 비하인드와 ‘엔니오’ 그 자신이다. 코요테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파격적인 인트로의 <황야의 무법자>부터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3대장이라 할만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네마 천국> 그리고 수차례의 고배 끝에 여섯 번째에 이르러 오스카상을 안긴 <헤이트풀 8>까지 이들을 소개하는 세심하고 적확한 언어와 몸짓에서 완고하고 완벽을 추구한 인간 엔니오의 단면이 읽힌다.
1961년에 처음으로 영화음악을 맡으며 딱 1년만 하리라고 마음먹었을 만큼 고전 음악계에서 도외시되던 영화 음악의 역사를 다시 쓴 엔니오의 궤적을 따라간 이는 <시네마 천국>으로 전 세계 영화인의 마음에 ‘영화의 꿈’을 각인한 쥬세페 토르나토레다.
2023년 7월 6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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