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 ‘명지’(박하선)와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지은’(정민주), 단짝 친구와 이별한 ‘해수’(문우진)가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다.
<열세살, 수아>(2007), <프랑스여자>(2020) 김희정 감독의 신작으로 2017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애란 작가의 저서 ‘바깥은 여름’에 실린 단편이 원작이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김희정 감독은 "2017년 원작인 김애란 작가의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며 "처음엔 영화화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2020년 소설을 다시 읽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남은 ‘명지’를 연기한 박하선은 "감독님의 전작 <프랑스여자>를 봤다. 감독님이 여자에 대해서 가감 없이, 솔직하게 표현을 하시는 분이라 생각해서 눈 여겨봤다”며 “얼마 안 있어 감독님께 연락이 왔고,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한다고 했다"고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고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울었다. 남편을 잃은 ‘명지’와 동생을 떠나보낸 내 아픔이 닮아 있어서 스토리에 더 공감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동생이 떠난 후 잘 지내다가도 한 번씩 갑자기 눈물이 터진다. 어른이 된 후로는 마음 놓고 울지를 못했는데, 오랜만에 마음껏 눈물을 쏟았다. 그 자체로 큰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학 중인 ‘명지’의 친구 ‘현석’ 역을 맡은 김남희는 "폴란드에서 촬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근래 연기했던 캐릭터 가운데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하선은 2005년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데뷔해 20년 가까이 배우로 활동하면서 "한동안 '내가 연기를 해도 되는 사람일까?'라는 고민에 휩싸인 적이 있다. 남편의 도움을 받아 그런 시기를 이겨내고 계속 연기를 하다보니 작품으로 치유를 받는 날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덧 연기한 지 19년이 됐다. 가끔 나도 내 연기가 질릴 때가 있고, 그래서 더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새로운 연기, 새로운 캐릭터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남겼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오는 7월 5일(수)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차분하게 슬픔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이야기
(오락성 6 작품성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