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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고 애도하는 과정 (오락성 6 작품성 6)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 2023년 7월 4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김희정
배우: 박하선, 김남희, 전석호, 문우진, 정민주, 김정철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7월 5일

간단평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 ‘도경’(전석호)을 잃은 ‘명지’(박하선)는 남편과의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사촌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도경’의 소식을 모르는 대학 동창 ‘현석’(김남희)은 ‘명지’에게 계속해서 ‘도경’의 얘기를 꺼내고, ‘명지’는 낯선 곳에서 불쑥불쑥 남편과의 추억을 마주하게 된다. 한편, 같은 사고로 단짝 친구인 ‘지용’(김정철)을 잃은 ‘해수’(문우진)는 친구의 빈자리를 느끼며 하나뿐인 동생을 잃고 몸이 마비된 ‘지용’의 누나 ‘지은’(정지은)을 찾아간다.

김애란 작가가 쓴 베스트셀러 ‘바깥은 여름’에 실린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의 뒷이야기를 그린다. 행복했던 기억일수록 아프고 힘겹게,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남겨진 이들을 덮친다. 김희정 감독은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대하는 보다 다양한 시선을 포착하기 위해 ‘해수’라는 캐릭터를 추가했다. 배경을 폴란드 바르샤바로 바꾼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도시가, 나아가 국가 전체가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을 영상 안에 담아내기 위해서다. 아픔과 애도의 시간 끝엔 성장이 기다리고 있다. 한날 한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명지’와 ‘해수’, ‘지은’은 서로 조우하며 갑작스러웠던 이별을 극복해내고 영화는 고요한 시선으로 그 과정을 찬찬히, 또 세심하게 좇는다.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 ‘명지’ 역은 박하선이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슬픔을 ‘토해낸다’라는 표현이 맞아떨어지는 열연을 펼친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드라마 <산후조리원>과 <며느라기>에서 만났던 발랄한 모습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슬픔에 좀먹힌 침울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김남희, 전석호, 문우진, 정민주, 김정철 등이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2023년 7월 4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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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다면
-영화 내내 이어지는 우울하고 침잠된 분위기가 힘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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