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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지만 진정성 있게 (오락성 6 작품성 7)
라이스보이 슬립스 | 2023년 4월 18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앤소니 심
배우: 최승윤, 황이든, 황도현, 앤소니 심, 강인성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7분
개봉: 4월 19일

간단평
1990년 유일한 가족인 아들 ‘동현’(황이든, 황도현)을 데리고 캐나다로 온 ‘소영’(최승윤)은 공장에서 일하며 ‘동현’과의 소박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집을 꾸려 나간다. ‘소영’은 직장에서 짓궂은 이들의 장난에 시달리고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유일한 아시아인인 ‘동현’은 ‘라이스보이’라고 놀리는 친구들과 싸운 뒤 홀로 징계를 받는다. 그렇게 9년의 시간이 흐른 뒤, ‘소영’은 부쩍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춘기 아들에게 특별한 여행을 제안한다.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 앤소니 심의 자전적인 경험에 기반한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1990년대 아시아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캐나다로 이민 간 모자가 마주하게 된 혹독한 인종차별과 인생의 절반은 한국에서, 절반은 캐나다에서 보낸 ‘동현’이 품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가족간의 사랑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톤이지만 지루함과는 거리가 멀다. 감독이 직접 겪은 가슴 아픈 일화들과 그런 역경을 버틸 수 있게 만든 모자의 사랑이 아날로그한 화면, 그리고 서정적인 음악과 어울려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영화는 90년대 감성을 되살리기 위해 16mm 필름을 선택했는데 독특하게도 캐나다를 배경으로 한 중반부까지는 1.33:1, 한국으로 넘어간 이후를 다루는 후반부는 1.85:1로 화면비를 달리했다. 화면비의 변화를 통해 공간에 따른 인물의 심리 변화를 드러내려는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최승윤이 엄마 ‘소영’을,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로 이름을 알린 황도현과 아역 배우 황이든이 청소년 ‘동현’과 어린 ‘동현’을 연기한다. 토론토영화제 ‘2022 최고의 캐나다 영화’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캐나다 감독조합상, 토론토비평가협회 캐나다 작품상,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 작품상과 관객상, 글래스고영화제 관객상, 팜스프링스 영화제 젊은영화인상 등을 석권했다.

2023년 4월 18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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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싸준 도시락을 몰래 버리고,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푸른 렌즈를 껴야만 했던 소년과 그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헌신하는 어머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일 수도
-잔잔한 드라마에는 관심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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