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장항준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4월 5일
간단평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강양현’(안재홍)은 우연한 기회에 모교인 부산중앙고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힘들게 선수진을 꾸려 전국대회에 도전하지만, 고교 농구 최강인 용산고를 상대로 그만 몰수패라는 치욕스러운 결과를 맞는다. 농구부 해체까지 논의되는 상황에서 전의를 다진 양현, 또 한 번 비상하고자 다시 선수들을 모은다.
<리바운드>는 2012년 최약체로 평가되던 부산중앙고가 단 여섯 명의 멤버로 전국대회 4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다. 장항준 감독이 전작 <기억의 밤>(2018) 직후 착수한 작품으로 5년여의 시간 끝에 드디어 관객을 찾는다. 감독이 ‘강양현과 아이들’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듯이 영화는 실패한 농구 선수 양현과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여섯 소년들의 꿈을 향한 여정을 그린다.
한때는 전국구로 주목받았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이신영),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포워드 ‘규혁’(정진운), 뛰어난 점프력의 농구 초짜 괴력 센터 ‘순규’(김택), 길거리 농구 출신 파워포워드 ‘강호’(정건주), 만년 벤치 신세지만 농구 사랑만은 진심인 ‘재윤’(김민) 그리고 자칭 마이클 조던 막내 ‘진욱’(안지호)까지 인정과 관심에서 멀어진 이들은 최고의 순간을 일구기 위해 각자의 전쟁에 나선다. 시간대의 교차나 플래시백 없는 순차적인 구성을 취한 영화는 덕분에 캐릭터 구축과 서사를 안정적으로 빌드업해 나가며 마지막에 폭발적으로 포텐을 터트린다. 후반부 전국대회 경기 시퀀스는 기대 이상으로 박진감 있고 다이내믹하다. 여기에 군더더기 없고 과잉되지 않는 감정의 표출은 영화에 담백함을 더하고, 한 청년과 여섯 소년이 흘린 땀방울의 질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순도 높은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2023년 4월 5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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