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극장가에 때아닌 일본 애니메이션 전성기가 찾아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1위로 데뷔한 가운데 400만 고지를 넘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위, 두터운 팬덤을 진닌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는 4위에 이름 올렸다. 세 영화는 합해서 매출액 점유율 75.6%를 기록, 사실상 극장가를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스권내 작품 구성과 순위 변동은 크게 없는 편.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똑똑똑>이 10위로 개봉 첫 주를 마무리했다. 관람객수는 175만 2천 명(주말 114만 3천 명)으로 지난주보다 18% 감소했다.
작품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받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예상대로 주말 1,486개 스크린에서 69만 4천 명 포함 총 97만 2천 명을 동원하며 1위로 데뷔했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일본 내 3연속 천만 관객을 달성한 작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베이스로 재난의 문을 닫는 청년 ‘쇼타’와 여고생 ‘스즈메’의 모험을 그린다. 주말 좌석판매율 23.3%로 경쟁작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봉 3달째에 접어든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꾸준히 관객몰이 중이다. 주말 706개 스크린에서 9만 9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400만 6천 명으로 4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주말 관객 감소율은 13.3%에 불과하고, 주말 좌석판매율은 14.2%로 최상위권이다.
4위는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이다. 주말 798개 스크린에서 7만 8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44만 1천 명을 기록했다. 새로운 극장판이 아닌 기존 TV 애니메이션을 재구성한 영화임에도 기대 이상으로 관객을 유입 중이다.
위 세 편의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은 국내 영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OTT 시청 보편화와 더불어 관람료 인상으로 ‘볼 영화’에만 극장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 관객의 지갑을 확실하게 열었기 때문. 한껏 올라간 관객의 눈높이를 한국 영화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기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뭉친 <대외비>는 3위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다. 주말 798개 스크린에서 9만 7천 명 포함 누적 관객 44만 1천 명을 기록했다.
차태현, 유연석과 여덟 마리의 멍뭉익 함께한 로드 무비 <멍뭉이>는 두 계단 오른 5위다. 주말 460개 스크린에서 2만 5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14만 7천 명을 기록했다.
<서치 2>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6위, 진선규 주연의 <카운트>는 9위다. 각각 주말에 2만 3천 명과 1만 2천 명을 동원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똑똑똑>은 10위로 데뷔했다. 전 인류를 구하기 위해 가족 중 한 명을 희생해야 하는 극한의 선택 상황에 놓인 한 가족을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주말 457개 스크린에 1만 명 포함 총 2만 1천 명이 선택했다.
한편 3월 둘째 주에는 주말 114만 3천 명을 포함 총 175만 2천 명이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주 관객수 212만 2천 명(주중 107만 9천 명, 주말 104만 3천 명)의 8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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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개봉작 소개
한국영화
-<소울메이트> 1998년 여름 처음 만난 두 친구. 첫사랑이 생긴 2004년 그리고 각자 어른이 된 2010년에도 가장 그리운 건 서로였다. 김다미, 전소니 주연/ 민용근 연출
외국영화
-<샤잠! 신들의 분노> 신들의 힘을 갖게 된 ‘빌리’와 친구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슈퍼히어로의 삶을 즐기던 중, 잃어버린 힘을 되찾고자 세상에 나타난 신들에 의해 세상은 혼돈에 빠진다. 재커리 리바이, 애션 앤젤 주연/ 데이비드F. 샌드버그 연출
-<어떤 영웅> 우연한 일을 계기로 영웅 대접을 받게 된 수감 중인 ‘라힘’. 그의 평판이 높아질수록 주변의 의심은 깊어지고, 사소한 거짓말은 점차 커다란 파국으로 변한다. 아미르 자디디, 모센 티나벤데 주연/ 아쉬가르 파라디 연출
-<이니셰린의 밴시>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 ‘절친 ‘콜름’에게 일방적으로 절교를 당한 ‘파우린’, 그 이유를 묻자 그냥 ‘싫어졌다’는 대답을 듣는다. 콜린 파렐, 브렌단 글리슨 주연/ 마틴 맥도나 연출
-<플레인> 비행기 운행 중 폭풍우로 인해 정체모를 섬에 불시착한 기장 ‘토렌스’. 살았다는 기쁨도 잠시, 비행기를 탈취하려는 무장단체의 인질극이 시작된다. 제라드 버틀러, 마이크 콜터 주연/ 장 프랑소아 리셰 연출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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