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3월 01일
간단평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은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금뱃지를 달 것이라 확신했지만, 정치판을 뒤흔드는 부산 권력 실세 ‘순태’(이성민)에게 버림받으며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다. ‘해웅’은 ‘순태’가 짠 판을 뒤집기 위해 부산 지역 재개발 계획이 담긴 대외비 문서를 입수하고 조폭 ‘필도’(김무열)를 통해 선거 자금을 마련해 무소속으로 선거판에 뛰어든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린 초청작 <악인전>(2018)의 이원태 감독이 내놓은 신작 <대외비>는 1992년 부산 총선을 배경으로 정계, 조폭, 그리고 숨겨진 지역 실세가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정치 범죄 스릴러다. 스토리는 촘촘하고 각기 다른 욕망으로 똘똘 뭉친 인물들이 맞부딪히는 순간은 긴장감 넘친다. 격변의 상황에서 요동치는 인물들의 감정 변화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장르적 재미를 충분히 갖춘 작품이다. 그러나 신선함의 측면에선 아쉬움이 크다. 부산 사나이들의 의리, 욕망과 범죄, 정치인과 깡패라는 익숙한 조합에서 새로움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마찬가지다. 조진웅과 이성민이라는 티켓 파워와 연기력 모두 갖춘 배우들을 동시에 기용해 기대를 모았으나 두 배우 모두 기존의 연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이성민이 맡은 ‘순태’의 경우 최근 흥행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의 모습이 오버랩 돼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다만 ‘필도’ 역의 김무열의 연기 변신은 주목할 만하다. 체중을 10kg 가량 찌우고 부산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체화하며 완벽한 부산 깡패로 거듭난 그에게서 <정직한 후보>에서의 코믹한 이미지나 드라마 <소년심판>에서 보여준 온정 넘치는 면모는 찾아볼 수 없다.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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