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소시 베이컨, 제시 T. 어셔, 카일 갈너, 칼 펜
장르: 미스터리, 공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5분
개봉: 10월 6일
간단평
정신과 의사 ‘로즈’(소시 베이컨)는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눈 앞에서 목숨을 끊는 환자를 목격한 뒤 끔찍한 환상과 환청에 시달린다. 경위를 조사하던 ‘로즈’는 이전에도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그들 모두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이 일종의 저주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그녀는 저주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파커 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스마일>은 SXSW 영화제 미드나잇 단편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고 시카고국제영화제 등에서 후보에 오른 그의 단편 호러 <잠들지 못하는 로라>(2020)에서 영감을 받았다. <잠들지 못하는 로라>가 시각화된 악몽을 다룬다면 <스마일>은 현실로 구현된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로 변형됐다. 영화는 유년 시절 형성된 오래된 트라우마와 환자의 자살을 목격함으로써 새롭게 생겨난 트라우마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정신과 의사 ‘로즈’를 주인공으로 한다.
영화가 공포를 직조하는 방식은 크게 비주얼과 사운드 두 종류다. <죽어야 사는 여자>(1992)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하고 <그것> 시리즈의 광대 ‘페니 와이즈’를 탄생시킨 톰 우드러프 주니어가 분장을 통해 죽음을 부르는 그로테스크한 미소를 완성하고, 에미상 수상 작곡가 크리스토발 타피아 데 비어가 빚어낸 선율은 ‘로즈’의 불안한 심정을 생생하게 묘사해 몰입도를 높인다. 다만 영화 말미 다소 퀄리티 떨어지는 CG는 앞서 쌓아온 긴장감을 단번에 무너뜨려 아쉬움을 남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만큼 잔혹성이 상당한 편으로 얼굴 가죽을 벗겨내고 사람을 도륙하는 고어한 장면에 내성이 없다면 관람에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겠다. <일급살인>(1995), <할로우맨>(2000)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케빈 베이컨의 딸인 소시 베이컨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극중 ‘로즈’ 역을 맡아 점차 고립되고 피폐해져가는 인물의 정신 상태를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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