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정재
배우: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유재명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5분
개봉: 8월 10일
간단평
북한 고위 관리의 망명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국정원 내부에서 ‘두더지’, 즉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의 존재가 수면 위로 오른다. 국내팀 ‘김정도’(정우성)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는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 두고 일명 동림’이라 불리는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다.
1983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헌트>는 아웅산 테러, 전투기를 몰고 귀순한 이웅평 대위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사실감을 살리되 이에 매몰되지 않고,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스파이 액션 영화다. 영화의 미덕은 매우 분명하다. 박평호의 해외팀과 김정도의 국내팀이라는 명확한 대결 구도를 설정한 후 ‘동림’의 정체를 함구하는 데 성공, 끝까지 긴장감과 호기심을 높이며 쫀득하게 끌고 간다. 스파이든 아니든 실제적 진실보다 폭력적인 조작과 선동이 무성했던 엄혹하고 야만적인 시대의 분위기는 긴박감을 불어넣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영화는 이런 정서를 서스펜스의 장치로 활용, 적재적소에 서슬퍼런 기운을 효과적으로 분사한다.
캐릭터의 절제된 활용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역시 돋보이는 요소다. 박평호와 김정도, 두 주인공에게 집중한 영화는 관객의 관심이 여타 캐릭터로 분산되지 않도록 안배한다. 두 사람의 오른팔 격인 ‘방주경’(전혜진)과 ‘장철성’(허성태) 캐릭터의 운용이 대표적이다. 곁가지 서사를 붙이기보다 메인 캐릭터를 위해 충실하게 복무하는 선택과 집중의 묘를 보인다. 이정재와 정우성, 액션을 잘하기로 유명한 두 배우가 격돌하는 장면 장면은 시원시원하고 박력 있다. 슈트 핏으로 휘감은 한껏 각 잡은 액션은 <헌트>만의 볼거리라 할 만하다.
주연을 맡은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일찍이 주목받았고, 올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외계+인 1부>를 시작으로 <한산>, <비상선언>, <헌트>까지 일주일 단위로 대작이 개봉하는 진풍경이 펼쳐진 올해 여름 극장가의 마지막 주자다. 선호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평소 스파이 액션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즐거울 작품이다.
2022년 8월 8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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