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한민
배우: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9분
개봉: 7월 27일
간단평
1592년 조선을 침략해 단숨에 한양까지 밀고 올라가는 데 성공한 왜군은 명나라를 최종 목표로 대규모 병역을 부산포로 집결시킨다. 경쟁자들보다 먼저 명나라에 도착할 야심에 부푼 왜군 수장 ‘와키자카’(변요한)는 ‘이순신’(박해일)을 상대로 또 한 번의 대승을 거두기 위해 사전 탐색을 강화한다. 한편 조선은 연이은 패배와 선조마저 의주로 파천하는 등 기울어진 전세를 바꿀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한 상황, 이순신과 휘하 장군들은 필사의 전략을 준비한다.
2014년 여름에 개봉해 1,761만 명을 동원, 역대박스오피스 부동의 1위를 기록한 <명량>의 후속편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은 ‘명량’보다 5년 앞선 한산해전을 다룬다. 앞선 시기인 만큼 이순신역에 좀 더 젊은 박해일을 투입한 전략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내년 개봉을 준비 중인 <노량>의 이순신은 김윤석이라 각기 차별화된 이순신 장군을 만나는 또 다른 묘미가 클 것 같다.
김한민 감독과 박해일 배우 모두 밝혔듯이 이번 <한산>은 지장&덕장으로의 이순신을 부각한다. 치밀하게 전략을 구사하되 흥분하지 않고, 말수가 적고 절제된, 왜군과의 전투에서 일찍이 입은 총상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이순신으로 분한 박해일은 영화가 의도한 캐릭터에 근사하게 녹아든다. ‘물’ 같이 스며들어 존재를 뽐내지 않되 존재감을 드러낸다. ‘와키자카’역의 변요한을 비롯해 김성균, 조재윤 그리고 항왜 ‘준사’역의 김성규까지 모두 일본어 대사를 소화했는데, 다소 어설프나 훌륭한 연기로 이를 커버한다. 왜군과 조선군, 구분 없이 참여한 배우들의 발성과 발음이 굵직하고 또렷해서 역사극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점은 영화의 또다른 관람포인트라 할 만하다.
<한산>의 초중반은 치열한 전략과 전술 대결로, 후반부는 바다에서 벌어지는 웅장한 해전으로 각기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는데 특히 해전의 클라이맥스에서 등장하는 용두를 지닌 구선(거북선)과 학익진의 완성은 소위 ‘국뽕’ 제로인 사람이라도 가슴을 뜨겁게, 불을 지필만 하다.
2022년 7월 2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