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최동훈 감독은 먼저 “솔직히 이런 영화를 찍겠다고 하면 다들 반대한다. 한국에선 낯선 장르인데 관객이 쉽게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반항심이 든다. 관객은 어떤 영화든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데 만드는 우리가 틀에 가두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전우치>(2009) 때도 유치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평가가 달라지더라. 서로 다른 장르를 결합해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현대와 과거를 오가고, 외계인, 로봇 등 SF 소재가 주가 되는 만큼 CG의 비중이 높다. 이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외계 비행선, 로봇, 외계인 모두 CG의 도움 없인 시전하기 어려웠을 거다”며 “가장 어려운 건 디자인이었다. 너무 이상하지도 않고 너무 친숙하지도 않은 경계를 찾는 것과 매 장면에 CG를 어떻게 심플하게 보여줄까 고민했다. 사전 준비를 많이 하고 CG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고려의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아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 류준열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홍콩, 중국 무협 영화를 보면서 연구했다. 그들과 비슷하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어 액션을 위해선 몸을 편하게 쓸 줄 알아야 해서 6개월 정도 기계체조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극중 ‘가드’, ‘썬더’ 등 여러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인물마다 다른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조금씩 각자 갖고 있는 기운의 차이를 두려고 했다"고 전했다. 액션에 대해선 “없는 걸 상상하면서 하는 액션이 두려웠지만 현장에서 무술팀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을 맡은 김태리는 "힘을 주는 것과 빼는 것 사이에서 고통 받았다. 초반에는 많이 헤맸다. 감독님이 디테일, 손가락 모양새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그래서 초반에는 고충이 있었지만 후반에는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대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녹아있는 것 같다. 다정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영화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선 ‘청운’과 ‘흑설’ 역의 조우진과 염정아는 극중 <쿵푸허슬>(2004)의 ‘양과’(원화)와 ‘소용녀’(원추) 부부를 연상시키는 콤비 플레이를 선보인다. 조우진은 염정아에 대해 “물 흘러가듯이 호흡을 맞춘다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라며 케미가 좋았다고 밝혔고 이에 염정아 역시 “촬영 내내 짝꿍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동훈 감독은 "<어벤져스>만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단 한국적인 방식으로"라며 "관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과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외계+인 1부>는 오는 7월 20일(수) 개봉한다. 2부는 2023년 개봉할 예정이다.
● 한마디
<전우치>에 <에일리언>, <맨 인 블랙>, <아이언맨>, <쿵푸허슬> 등을 더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오락성 7 작품성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