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아주 오래전 외계인은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속에 가둬왔다!” 2022년 현재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서울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난다.
7년 만에 복귀한 독보적인 스토리텔러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제작: 케이퍼필름)이 23일(목)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동훈 감독과 주연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이 시간의 문을 통과하며 펼치는 SF 액션 판타지 활극이다. 1년 간의 프리프로덕션과 13개월의 촬영을 거쳐 1부와 2부를 동시에 제작했다.
류준열은 630년 전 고려시대에 사는 도사 ‘무륵’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다.
그는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찾아 모험에 나서는 인물로 본인은 대단한 도사라고 착각”한다고 소개했다.
감독의 전작 <전우치>(2009)의 강동원표 도사와의 차이점을 묻자 “전우치는 잘 생겼다”는 답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며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나만의 얼치기 도사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역시 고려시대에 사는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으로 분한 김태리는 “무술, 총, 검술 등 액션 스쿨을 다니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평소 작품 선택에 있어 ‘재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그는 “<외계+인>은 처음에는 뭐지 했다가, 두 번 읽으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참여 이유를 들었다.
염정아와 조우진은 신검의 비밀을 찾는 두 신선 ‘흑설’과 ‘청운’으로 분했다. 두 배우는 “부부는 절대 아니고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라고 강조했다.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도사 ‘자장’으로 분한 김의성은 “가면 쓴 게 원래 얼굴보다 낫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웃으며 “스포일러가 많은 인물”이라고 최대한 말을 아꼈다.
가장 늦게 캐스팅되어 마지막으로 영화에 합류한 소지섭은 2022년 현재에 사는 형사 ‘문도석’을 연기한다.
외계인에게 쫓기는 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무언가에 쫓기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촬영은 그 형체가 보이지 않아서 상상력을 총동원해야 했다”면서 “외계인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았지만, 다행히 영상 콘티와 감독님의 디렉팅 덕분에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병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우빈은 2022년 현재에 살며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가드’로 관객을 찾는다. 그는 “가드는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이라 흥분하지 않고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려 했다”면서 “세상 어딘가에는 가드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어떻게 하면 가드의 감시를 받을 수 있냐는 진행자의 장난스러운 질문에는 “<외계+인>을 세 번 이상 보고, 세 사람 이상에게 홍보”하면 가능하다고 답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암살>(2015) 이후 7년만에 복귀한 최동훈 감독은 “<전우치>를 끝낸 후 한국 도술의 세계에 매력을 느꼈고, 이 소재를 다시 다룬다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 재밌겠다 싶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하며 “SF이자 판타지, 그리고 고군분투 모험극”이라고 소개했다.
제목인 <외계+인>에 대해서는 “외계인과 인간의 갈등을 기본으로 하는 이야기”라고 그 의도를 짚으며 “1부와 2부 연작으로 제작한 것은 좀 더 드라마틱한 구성”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감독은 1부와 2부는 둘 다 모험극이지만, 약간의 정서적인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동시에 촬영한 이유로는 제작비 절감보다는 “배우들이 온전히 캐릭터에 이입하도록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작업 중 가장 어려웠던 지점으로는 “영화에 3D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데 3D 캐릭터는 디자인하는 것도 구현하는 것도 어렵다. 외국업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우리 손으로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국내 기술로 온전히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배우 한 명 한 명에 대해 캐스팅 이유를 말했다. “같이하고 싶은 마음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면서 제안”(조우진), “배시시 웃음”(류준열), “시간을 정지시키는 듯한 표정이 있어”(김태리), “회복 중에 합류, 점점 역할이 커져”(김우빈), “세상은 아직도 그녀의 매력을 다 모른다, 하지만, 이토록 몸을 못 쓰는 배우는 처음”(염정아), “끝없는 격려로 영화 시작에 큰 도움”(김의성), “<군함도>를 보고 너무 멋있어서, 간지나게 쫓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소지섭) 등
이에 배우진은 이구동성으로 <외계+인>에 참여한 결정적인 계기로 ‘최동훈 감독’을 꼽으며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은 “흥행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거라 강물에 흘러가는 돛단배처럼 생각한다”고 <도둑들>과 <암살>의 흥행 성공으로 붙은 ‘쌍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과 더불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3년에 작품 1개를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청춘의 마지막을 바쳤다는 생각”이라고 심정을 전하며 “영화 작업 안에 인생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때론 글이 잘 안 풀려 홀로 작업실에 앉아 밀려오는 외로움에 몸서리칠 때도 있지만, 그걸 즐기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관객과 상상력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한 게 빈말이 아니다. 이질적인 요소의 결합에서 오는 묘미가 있을 것”이라며 “별처럼 아름다운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외계+인> 1부는 7월 20일 개봉한다.
2022년 6월 24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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