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후루카와 코토네, 현리, 나카지마 아유무, 모리 카츠키, 시부카와 키요히코
장르: 드라마,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5월 4일
간단평
첫 에피소드에선 모델 ‘메이코’(후루카와 코토네)는 절친한 스타일리스트 ‘츠구미’(현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츠구미’가 최근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자신의 옛 남자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선 명망 있는 소설가이자 문학 교수 ‘세가와’(시부카와 키요히코), 그에게 복수하고 싶은 남학생 ‘사사키’(카이 쇼마), 그 남학생의 섹스 파트너이자 유부녀인 ‘나오’(모리 카츠키)의 이야기가 예측불허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서로를 자신의 다른 친구로 오해한 중년의 두 여성 ‘나츠코’(우라베 후사코)와 ‘아야’(카와이 아오바)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지난해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거머쥐며 일본의 젊은 거장이라는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같은 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석권한 <우연과 상상>은 무려 3시간에 육박하는 <드라이브 마이 카>와는 달리 중편에 가까운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세 에피소드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문은 열어둔 채로’, ‘다시 한 번’에는 영화 제목 그대로 우연과 상상에서 촉발된 롤러코스터 같은 긴장과 재미가 숨어있다. 앞의 두 에피소드가 발칙한 상상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끌어낸다면 마지막 에피소드는 오해와 착각이 불러온 따뜻하고도 기분 좋은 만남을 그린다. 각 에피소드마다 2~3명의 인물이 한정된 장소에서 기나긴 대화를 나누는데 모든 대사가 탁구처럼 리드미컬한 박자로 인물 사이를 오간다. 류스케 감독의 전매특허다. 전작 <해피 아워>(2015), <드라이브 마이 카>와 마찬가지로 대사량이 많고 길이도 만만찮지만 수다스럽다기보단 촘촘하고 유려하다. 배우들의 절제된 감정 연기는 대사의 맛과 여운을 더욱 음미하게 만든다. 한국인 배우 현리를 비롯해 모리 카츠키, 시부카와 키요히코, 우라베 후사코, 카와이 아오바 등 앞서 류스케 감독과 한 차례 합을 맞췄던 배우들이 출연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2022년 5월 4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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