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이혜영,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2분
개봉: 4월 21일
간단평
소설가 ‘준희’(이혜영)가 후배(서영화)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온다. 그곳에서 책방의 직원(박미소)을 새롭게 만나고 수화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홀로 간 조망대에서는 과거 함께 일할 뻔 했던 영화감독(권해효) 부부를 우연히 만난다. 그들에게서 벗어나 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준희’는 배우 ‘길수’(김민희)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함께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 영화이자 흑백 영화인 <소설가의 영화>는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하듯 짧은 여행과 우연한 만남, 그 안의 일상적인 대화를 포착한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사소한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감독 특유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우 이혜영의 존재감이 한몫해서다. 지난해 <당신 얼굴 앞에서>(2021)에서 홍상수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이혜영은 이번 작품에서 예민한 성격과 직설적인 화법, 불편할 정도로 날 선 유머를 뽐낸다. 그간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서 익히 봐왔던 여성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배우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보다는 이혜영 본연의 도회적인 이미지와 카리스마가 도드라져 보인다는 인상인데, 이 지점이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당신 얼굴 앞에서>에 출연은 않고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던 김민희가 배우 ‘길수’ 역을 맡아 다시금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이밖에 권해효, 서영화, 기주봉, 조윤희, 박미소 등 감독의 전작에서 자주 만났던 얼굴들이 이번에도 대거 등장한다. 홍상수 감독이 직접 각본, 감독, 촬영, 편집, 음악을 담당했으며 감독의 지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호오가 크게 나뉠 작품이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받았다.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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