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장역, 류호존, 범위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1월 27일
간단평
데뷔작 <붉은 수수밭>(1988)으로 중국 감독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데 이어 <귀주 이야기>(1992)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인생>(1994)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까지 수상하며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모두 석권한 장예모 감독. 그런 거장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원 세컨드>는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영화 시작 전 상영되는 뉴스 필름에 오랫동안 헤어져있던 딸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알게 된 ‘장주성’(장역)은 사막을 헤치고 외딴 마을의 영화관으로 향한다. 그러나 눈 앞에서 한 어린 소녀가 필름을 훔쳐 달아나 버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황급히 그 뒤를 쫓아 나선다.
장예모 감독이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밝힌 <원 세컨드>는 영화가 유일한 오락거리로 사랑받았던 19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어둡고 냉혹한 시대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소박하고 따스하다. 단 1초라도 딸의 모습을 보고 싶은 아버지 ‘장주성’, 동생을 위해 영화 필름이 꼭 필요한 ‘류가녀’(류호존), 영화가 인생의 자부심이 된 영사 기사 ‘판 영화’(범위), 그리고 영화 상영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까지 모든 등장인물에게 영화는 각별한 존재다. ‘장주성’과 ‘류가녀’의 티키타카가 돋보이는 추격전부터 망가진 필름을 되살리기 위해 온 마을이 합심하는 이야기까지 모든 에피소드의 중심에 영화가 있다.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촬영이나 연출을 덜어내고 영화가 가진 따뜻한 영향력에 오롯이 집중한 작품이다. 다만 자극적인 연출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익숙한 관객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2019년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나 월드 프리미어 상영일 전날 출품이 취소된 바 있다. 당시 공식적인 입장은 기술적인 문제였으나 해외 언론은 중국 정부의 개입 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69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됐으며 제15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에서 감독상, 신인배우상(류호존)을 수상했다.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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