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여느 해외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한국적 정서 (오락성 7 작품성 7)
무녀도 |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안재훈
배우: 소냐, 김다현, 장원영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85분
개봉: 11월 24일

간단평
1920년대 경주에서 무녀 생활을 하는 ‘모화’(소냐)는 어린 시절 사찰로 떠나보냈던 아들 ‘욱이’(김다현)와 재회한다. 하지만 이름도 낯설기만 한 기독교의 하느님을 모시게 됐다는 아들 ‘욱이’가 성경이라는 것을 자꾸 읊어대니 ‘모화’는 영 마뜩잖다. 무당의 시대적 영험함이 다해가는 듯한 기운을 느끼는 ‘모화’와 머릿속이 온통 하느님으로 가득 찬 ‘욱이’의 갈등은 극단적 불화로 격화한다.

근대로 나아가던 시절 가치관의 부대낌을 날카롭게 포착한 김동리의 동명 원작 소설을 애니메이션화 한 <무녀도>는 그 정서와 만듦새 면에서 여느 해외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한국적인 정서를 담뿍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연필로 직접 그린 작화에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 애니메이터들의 손길이 쌓여 반질반질 빛나는 듯한 아날로그 감성이 담겼다.

‘모화’역을 목소리 연기한 뮤지컬 배우 소냐는 실제 만신에게 훈련받은 굿 하는 소리로 인물의 카리스마와 회한을 동시에 표현한다. 그야말로 ‘교회 오빠’ 같은 음성을 자랑하는 김다현은 신앙심 가득한 CCM 분위기의 곡을 소화하며 뮤지컬 시퀀스를 꽉 채운다.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정원영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독특한 음성으로 구전설화 전해주듯 관객에게 다가선다.

우리 문화와 정서를 창작자의 특색으로 구현한 <무녀도>는 안목 있는 관객이라면 놓치기에 아쉬운 작품이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 <소나기>(2017)로 한국 근대문학을 애니메이션화 해온 안재훈 감독의 신작이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김동리 소설 <무녀도>를 고퀄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적인 개성 담뿍 묻어나는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의 저력 확인하고 싶다면
-1920년대 경주, 시대적 영험함을 다해가는 무녀 ‘모화’와 기독교 하느님을 믿게 된 그의 아들 ‘욱이’의 필연적 갈등! 무시무시한 충돌 궁금하다면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같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화려함에 익숙해져 있다면 <무녀도> 화면에 적응하는 시간 필요할지도
-‘깨방정’ 상상력, 알록달록한 색감, 희망적인 메시지 전하는 애니메이션 선호한다면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무녀도>의 분위기 지나치게 어두울 수도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