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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오다기리 죠 “사랑 앞에서만큼은 진지”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오다기리 죠, 최희서가 출연한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 지난 13일(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를 공개했다. 이시이 유야 감독과 주연 배우 오다기리 죠, 이케마츠 소스케는 코로나19로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한국 주연 배우 최희서, 김민재, 김예은은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올라 간단한 인사말을 전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서울에서 큰 사업을 벌였다는 친형 ‘토오루’(오다기리 죠)만 믿고 어린 아들과 함께 무작정 한국으로 온 남동생 ‘츠요시’(이케마츠 소스케)의 운명 같은 여정을 다룬다.

사실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한 처지인 ‘토오루’는 남동생 ‘츠요시’에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 강릉으로 떠나자고 제안하고, 두 형제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삼남매 ‘솔’(최희서), ‘정우’(김민재), ‘봄’(김예은)을 만나 동행한다.

최희서는 한때 아이돌이었지만 이제는 찾아주는 이 없는 가수로 전락한 ‘솔’ 역을 맡아 비중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2017)를 연출한 이시이 유야 감독이 신작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이시이 유야 감독은 영상을 통해 “말이 전혀 통하지 않고 국적과 문화가 달라도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입바른 말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서로)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건 확신한다”고 연출 취지를 전했다.

또 “누군가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가치관에 따라 좋아하는 일을 결정해야 한다. 인생이란 자유로운 것이라고 말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주인공 ‘토오루’역을 맡은 오다기리 죠 역시 영상으로 인사를 건네며 “자유분방하고 될 대로 되라는 면도 있지만 사랑 앞에서만큼은 진지한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맡은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영화라는 하나의 예술을 공동 제작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왕래하지 못하고 (각자의) 세계가 멀리 느껴지는 이때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만든 영화를 봐주는 건 둘도 없이 소중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동생 ‘츠요시’역을 맡은 이케마츠 소스케는 “일본에서는 <아시아의 천사>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다. 아무리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도 같이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영화가 되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솔’역으로 분한 최희서는 “<박열> <동주>에서 일본어 번역도 같이했기 때문에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한글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감독님께 원문을 볼 수 있냐고 여쭤봤다. 원문 시나리오에서 보다 시적이고 독특한 색깔을 느껴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 “이시이 유야 감독님은 촬영 현장에 모니터를 두지 않으셨는데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나중에는 해방감을 느꼈다. 감독님도 배우 연기를 눈으로 보는 점이 흥미로웠다. 모니터를 보면 내가 한 연기가 부족할 때는 자괴감을 안고 다음 신을 찍어야 하는데 감독님이 ‘오케이’ 하시면 바로 다음 신으로 넘어간다는 게 굉장히 새롭고 마치 연극을 하는 느낌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오는 28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그다지 좋지 않은 일만 벌어지는 씁쓸한 인생의 어떤 순간을 우연히 함께하게 되는 일본 형제와 한국 남매. 썩 매끄럽게 설계된 여정은 아니고 활용 방식에 아쉬움이 남는 인물도 눈에 띄지만, 순간순간 유머를 잃지 않는 이시이 유야 감독의 여유는 나쁘지 않다. 오다기리 죠가 감독의 의중을 잘 반영한 듯 유일하게 능글맞은 연기를 수행한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10월 15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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