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싱크홀>(제작: ㈜더타워픽처스)이 2일(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지훈 감독, 배우 김성균, 차승원, 권소현, 이광수, 김혜준, 남다름이 참석했다.
<싱크홀>은 아내,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서울에 겨우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싱크홀로 꺼진 극단적 재난 상황을 다룬다.
집주인 ‘동원’(김성균), 집들이 온 회사 ‘김대리’(이광수)와 인턴 ‘은주’(김혜준)는 물론 오지랖 넓은 이웃 ‘만수’(차승원)까지 함께 땅속으로 추락한다.
권소현은 ‘동원’의 아내 ‘영이’역을, 남다름은 ‘만수’의 아들 ‘승태’역을 소화한다.
<7광구>(2011) <타워>(2012) 등 재난물을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거친 재난 상황 곳곳에 유머를 배치했다.
김지훈 감독은 “<타워>는 재난에 많이 집중한 영화다. 이번에는 관객에게 재미와 유쾌함을 전하려고 했다. 좀 더 인간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연출 방향을 전했다.
또 “재난에 유쾌한 유머를 넣는 장르적 결합이 참 어려웠다. 배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들 개인이 지닌 에너지를 많이 집어넣었다. 차승원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고 전했다.
<싱크홀>은 땅속으로 추락한 사람들을 보여주기 위해 흙벽을 쌓아 올리고 흔들리는 건물을 표현하기 위해 거대 짐벌 위에 세트를 지었다. 싱크홀 내부로 물이 차오르는 수중 신도 촬영했다.
집주인 ‘동원’역을 맡은 김성균은 “거대한 흙벽으로 사방을 채웠다. 수중신이 많았는데 제작부가 거대한 욕조에 온수를 채워주면 거기에 들어가 있다가 ‘슛’ 소리가 나면 (찬 물로) 다시 달려가 몰입해 촬영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지랖 넓은 이웃 ‘만수’역으로 맹활약한 차승원은 “1차 침하, 2차 침하를 겪는 촬영이 신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배우들 얼굴에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집들이 온 인턴 ‘은주’ 역을 연기한 김혜준은 “지반이 흔들리는 걸 실제로 경험해본 적이 없는데 짐벌 세트 위에 세트를 만들어 주셔서 진짜처럼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은주’와 함께 분투하는 ‘김대리’ 역을 소화한 이광수는 “초반 이기적이고 얄미운 구석이 있던 인물이지만 싱크홀 안에서 재난 상황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배역을 설명했다.
또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관객이 우리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좋은 기운을 받고, 한 번이라도 더 웃거나 감동한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싱크홀>은 오는 11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소중한 내집이 지하 500M로 꺼졌다는 <싱크홀>의 설정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의 공감을 살 만한 소재인 데다가 영상으로 보여줄 거리까지 가득한, 야망 있는 기획임이 분명하다. 다만 본내용은 지나치게 어수선하다. 싱크홀에 갇힌 사람들을 관통하는 핵심 정서가 유머인지, 생존을 위한 진지함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 보니 극단적인 재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뜬금없이 여유롭고 가벼운 모습을 드러내고 만다. 땅이 흔들리고 물이 차오르는 지하 공간을 공들여 연출했지만 긴장감이나 박진감이 아쉬운 이유다. 캐릭터 각각에 성격을 부여했지만 ‘만수’ 정도를 제외하면 인물의 개성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는 점 또한 아쉽다. 싱크홀 외부에서 구조를 주도하는 119 대원들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파편적으로 삽입된 지역 이기주의나 가족 신파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한층 애매하게 만드는 요소다.
(오락성 5 작품성 4)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8월 3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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