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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함의 미학 (오락성 6 작품성 7)
인트로덕션 | 2021년 5월 27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홍상수
배우: 신석호, 박미소, 김영호, 예지원, 기주봉, 서영화, 김민희, 조윤희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66분
개봉: 5월 27일
간단평
‘영호’(신석호)는 아버지(김영호)의 한의원을 찾는다. 그는 환자를 보느라 바쁜 아버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영호’는 소복하게 쌓여가는 눈을 보며 담배를 피고, 어릴 적부터 봐왔던 간호사(예지원)와 과거를 회상하던 중 서로를 껴안는다.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장편 영화 <인트로덕션>의 도입부다.

1부 ‘영호’와 아버지를 시작으로 총 세 개의 이야기가 순차대로 진행된다. 2부의 주인공은 막 독일에 도착한 유학생 ‘주원’(박미소)과 어머니다. ‘주원’은 잠시 신세를 지게 된 어머니의 지인(김민희)과 서먹하게 인사를 나눈 뒤 말도 없이 독일에 찾아온 남자친구 ‘영호’를 만나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3부에선 다시 ‘영호’로 돌아와, 배우의 꿈을 접은 그가 어머니의 권유로 유명한 연극배우(기주봉)를 만나 된통 혼이 난다. 선잠에 들었다가 꿈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본 그는 차가운 겨울바다에 들어가 한참을 물장난을 치더니 친구(하성국)와 포옹한다.

인물들은 시종 담배를 피며 담담한 목소리로 사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의미심장한 대화가 몇 차례 오가고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는다. 흔들리는 줌아웃과 단조로운 흑백 영상 속에서 인생의 전환점과 새로운 시작을 맞은 청년들의 불안함과 어색함이 슬쩍슬쩍 비친다. 어째서 제목이 ‘인트로덕션’(소개, 입문, 서문)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작품도 홍상수 감독의 작품임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그만의 아이덴티티가 흠뻑 묻어난다. 누군가는 자기복제라고 할 수 있겠으나 전작에 비해 흐름이 더 간결하고 리드미컬해졌으며, 여백이 많아진 만큼 자연스럽게 관객이 나름의 상상력을 불어넣을 여지가 늘어났다. 또한 서영화, 김민희, 기주봉 등 익숙한 홍상수 감독의 얼굴들에 신석호와 박미소라는 젊은 신예 배우들이 섞여 들어 신선함을 준다.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각본상) 수상작이다.

2021년 5월 27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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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영화 좀 봤다 하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그만의 아이덴티티가 확고한 작품으로 감독의 팬이라면 당연히 필람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에 이어 세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각본상) 수상작, 외신과 평단을 사로잡은 영화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매번 보던 배우들,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연출과 여전히 모호한 대사… 홍상수 감독의 또다른 자기복제작처럼 느껴질 수도
-호불호가 확실히 나뉘는 스타일인 만큼 취향과 안 맞는다면 한 시간이 버거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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