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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진구, 시청각장애인 아이 키우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영세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재식’(진구)은 죽은 소속 가수가 남기고 간 어린아이를 맡게 된다.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아이 ‘은혜’(정서연)는 오직 냄새로 주변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제작: ㈜파인스토리)가 27일(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언론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공개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생활고를 타개하기 위해 죽은 소속 가수의 집을 뒤지던 불량한 엔터테인먼트 대표 ‘재식’이 시청각장애인 아이 ‘은혜’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다.

<26년>(2012) <연평해전>(2015) <원라인>(2018) 등에 출연한 진구가 ‘재식’역을 맡아 처음 영화에 임하는 아역 정은서와 호흡을 맞췄다.

이창원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고 권성모 감독이 공동연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강신일, 장혜진이 함께 출연한다.


‘재식’역을 연기한 진구는 “힐링이나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다. 색다른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많이 힘들고 답답한 요즘, 덜 자극적인 우리 영화를 보면서 마음의 평안함과 약간의 휴식이라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한심하고 답답한 ‘재식’을 두 시간 동안 보는 게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관객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웃음 포인트를 주려고 노력했다. 잘 모르시겠지만, 평소에 내가 가진 천진난만함이 있다”며 웃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시청각장애인 ‘은혜’역을 연기한 아역배우 정서연은 “초점 없이 손이 먼저 나가야 하는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손이 (곧) 눈인데, 그런 게 좀 어려웠다”고 첫 연기 소감을 밝혔다.

또 “따뜻해지는 마음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과 연출을 함께 맡은 이창원 감독은 “10여 년 동안 안고 있었던 영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장애인 뿐만 아니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는 연출 취지도 전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5월 중 국내 개봉한다.

● 한마디
형편없는 인생을 살던 어른이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장애 어린이를 만나 어떻게 교감하고 변화해나가는지 보여준다. 시청각장애인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루는 연출자의 오랜 고민이 묻어나는 잔잔하고 따뜻한 작품.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빠져들어 연기한 주연 배우 진구와 정서연의 연기 역시 무척 자연스럽다. 단, <7번방의 선물>(2012)을 시작으로 <소리도 없이>(2020) <담보>(2020)까지 성인 남성과 여아의 조합을 내세운 한국 영화가 여러 편 관객을 만난 상황에서 작품만의 색다른 감흥을 건져내기는 쉽지 않다. 시청각장애라는 소재가 전례 없기는 하지만, 그 의미를 강조하다 보면 영화 관람 그 자체의 재미보다 어떤 종류의 의무감에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줄지도.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4월 28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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