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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이지만 따뜻한 이준익표 사극 (오락성 6 작품성 7)
자산어보 | 2021년 3월 31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이준익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장르: 시대극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26분
개봉: 3월 31일

간단평
‘정약전’(설경구)은 서학을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유배 보내진다. 동생 ‘정약용’보다도 더 위험한 인물로 꼽힌 그는 멀고 험한 흑산도에서 십수 년을 지내야만 한다. 그는 세간에 관여하는 정치서로 주변 사람을 위험에 빠트리는 대신, 유배지인 흑산도에서 접할 수 있는 각종 해양 생명체를 총괄한 도감 <자산어보>를 집필하기로 한다. 배움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여건이 좋지 못했던 섬 청년 ‘창대’(변요한)에게 가르침을 주는 대가로 집필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받는다.

<자산어보>는 <사도>(2015) <동주>(2016) <박열>(2017) 등 숱한 사극으로 그 이야기 솜씨를 이미 증명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 시대극이다. 예상처럼, 흑산도로 유배 간 ‘정약전’과 그의 제자가 되는 섬 청년 ‘창대’가 사제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무리 없이 풀어낸다. 영화의 핵심적인 분위기를 책임지는 건 두 사람 사이를 잇는 ‘가거댁’역의 이정은인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능수능란한 연기로 <자산어보>의 밝고 따뜻한 정서를 전담한다. 류승룡, 김의성, 방은진, 조우진 등 깜짝 출연하는 낯익은 얼굴을 새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창대’가 스승 ‘정약전’과는 다른 출세의 길을 걷기로 한 뒤에야 가혹한 ‘진짜 현실’을 경험하고, 어떤 한계를 체감하는 동시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는 후반부의 전개는 그 이야기를 드러내는 방식 면에서 다소 고전적인 감도 있다. 대부분의 장면이 흑백으로 촬영됐는데, 예외적으로 색감을 입혀 연출한 지점이 있는 만큼 그 대목에서 감독이 의도한 바를 곱씹어보는 재미도 있을 듯싶다.

2021년 3월 31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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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로 시작해 <사도> <동주> <박열>까지 ‘사극의 왕’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 믿고 볼 만하다면
-‘정약전’(설경구)은 섬 청년 ‘창대’(변요한)의 도움을 받아 유배 생활동안 흑산도의 해양 생물을 총집합한 책 <자산어보>를 쓰는데… 그 사연 자세히 알고 싶다면
-세련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 단조롭기도, 흑백 영화 특유의 정서와 그다지 맞지 않는 편이라면
-‘정약전’과 노선을 달리한 ‘창대’가 결국 비겁한 세상과 맞닥뜨리고 어떤 한계와 마주한다는 전개, ‘인생의 쓴 맛’ 이야기하는 다소 고전적인 느낌에 취약한 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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