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자산어보’ 탄생, 흑백으로 담은 역사의 한자락 <자산어보>
2021년 2월 26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전’을 조명한 <자산어보>(제작: ㈜씨네월드) 제작보고회가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과 설경구, 변요한이 참석해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자산어보>는 호기심 많은 학자와 젊은 어부 간의 신분과 연령을 뛰어넘은 쌓는 우정을 그린, 이준익 감독의 열 네 번째 작품이다.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집필하면서 배움과 마음을 나누고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소원> 이후 8년 만에 이준익 감독과 다시 만난 설경구는 <자산어보>로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정약전’으로 분한 설경구는 “첫 사극에 흑백영화라 여러 면에서 의미가 깊다”며 “자유로운 사상을 가졌지만, 실천을 못했던 학자가 흑산에 들어가 민초와 교류하면서 오히려 가르침을 받고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게 된다. 그 이야기 속에 묻히기를 바랐다”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학문에 갈증을 느끼는 ‘창대’역의 변요한은 “감독님과 같이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던 차에 책(시나리오)을 받았고 상대역이 설경구 선배라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처음 책을 읽고는 글이 좋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촬영하면서는 (거의) 매일 울었다”고 전하며 강한 여운을 암시했다.

<사도>, <동주>, <박열> 등 역사 속 인물을 조명해 온 이준익 감독은 “평소 역사에 대해 잘 몰라 알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게 영화로 이어졌다”면서 “오래전 동학에 관심이 있어 알아보던 중 서학 학자들, 그 중에 특히 정약전 선생에 꽂혔다. 그가 지닌 근대성을 <자산어보> 영화 속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이어 흑백촬영에 대해 “흑백의 장점은 선, 면, 형태 등에 있어 선명성”이라고 짚으며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자연”이라고 소개했다.

또 “<동주>와 <자산어보>는 정반대의 결을 지닌 흑백이라 할 수 있다. <동주>가 일제 강점기의 암울함을 담아 흑의 정서가 지배적이라면 <자산어보>는 선명한 자연과 새로운 진리를 깨우쳐 나가는 데서 오는 백의 정서가 지배적”이라고 부연했다.

<자산어보>는 3월 31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2021년 2월 26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