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마츠 타카코, 히로세 스즈, 안노 히데아키, 모리 나나, 토요카와 에츠시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20분
개봉: 2월 24일
간단평
‘유리’(마츠 타카코)의 언니이자 ‘아유미’(히로세 스즈)의 엄마인 미사키가 죽었다. 고등학교 시절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나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미사키는 오랜 시간 상처와 괴로움 속에서 살다가 떠났다. 언니 앞으로 온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 편지를 접한 유리는 언니의 부고를 알리고자 동창회에 참석한다. 수십 년 만에 만난 동창들은 유리를 미사키로 착각하고, 유리는 그곳에서 첫사랑 선배인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를 만난다. 유리는 미사키인양 쿄시로에게 편지를 쓰고, 발신주소가 없는 편지를 받은 쿄시로는 학창시절 미사키의 주소로 답장을 보낸다. 그 편지를 아유미가 받는다.
<러브레터>(1995)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한 <라스트 레터>는 편지를 매개로 첫사랑의 추억과 기억을 거슬러 가는 감성 드라마다. 사람을 착각하고, 모바일 메시지대신 손편지를 쓰게끔 인물을 유도하는 초반부는 살짝 억지 같은 인상도 있으나 영화는 나아갈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의문을 남겼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기자기한 묘미를 전한다. 첫사랑 미사키를 위해 쓴 소설 ‘미사키’ 이후 제대로 된 책을 쓰지 못하는 작가 쿄시로, 첫사랑 선배가 언니와 사귀는 사실을 몰랐던 동생 유리, 그리고 엄마 미사키와 꼭 닮은 딸 아유미까지 삼각구도 안에서 오가는 편지는 사랑과 추억의 아련한 정서를 한껏 길어 올린다.
세일러 교복을 입은 학창시절의 미사키-유리 자매, 자매의 딸로 사촌지간인 아유미-소요카(유리의 딸)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 등 풍경과 연출 스타일에서 감독의 전작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결국엔 서서히 스미는 이와이 슌지 표 감성에 푹 빠져들게 된다. 일본의 차세대 대표 주자인 히로세 스즈가 과거의 ‘미사키’와 그의 딸 ‘아유미’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배우, 최근엔 <신고질라>(2017)를 연출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 <러브레터>의 주인공인 나카야마 미호가 깜짝 출연한다.
2021년 2월 26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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