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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소년에게 자아 의탁한 두 여자 (오락성 6 작품성 5)
제이티 르로이 |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저스틴 켈리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라 던, 짐 스터게스, 다이앤 크루거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1월 21일
간단평
오빠 ‘제프’(짐 스터게스)를 따라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사바나’(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그곳에서 오빠의 연인인 ‘로라’(로라 던)를 만난다. ‘제이티 르로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얼굴 없는 베스트셀러 작가 ‘로라’는 ‘사바나’를 본 순간 그녀가 자신이 찾던 완벽한 ‘제이티’라는 걸 깨닫는다. ‘로라’는 ‘사바나’에게 ‘제이티’를 연기해줄 것을 부탁하고 다소 허술하지만 큰 탈 없이 이어지던 이들의 이중생활은 위험한 매력을 지닌 영화 감독 ‘에바’(다이앤 크루거)가 등장하면서 엉키기 시작한다.

2000년 일어난 미국 문학계 희대의 스캔들을 모티프로 한 <제이티 르로이>는 ‘제이티’라는 가상의 인물과 ‘사바나’, ‘로라’의 드라마에 집중한다. 영화는 상상 속 인물에 불과하던 ‘제이티’가 현실에 구현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꿈도 목표도 없던 ‘사바나’는 ‘로라’의 지휘 아래 걸음걸이, 말투, 목소리부터 스타일링까지 예술가적 감수성으로 가득 찬 10대 소년 ‘제이티’가 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평범한 자신과 인기 작가의 아바타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바나’와 이를 바라보는 ‘로라’의 복잡한 심경을 포착한다.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라 던은 그 내밀하고도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빚어낸다. 특히 지난해 <결혼 이야기>(2019)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로라 던은 이번에도 원숙한 연기를 가감없이 뽐낸다.

영화보다 영화 같은 흥미로운 스토리, 배우진의 훌륭한 연기와 별개로 전반적인 연출은 허술하다는 인상이다.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로라’, ‘사바나’, ‘에바’ 세 사람의 치정 문제에만 집중하다보니 사건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에서의 개연성과 스릴러는 다소 떨어진다.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으며 국내에선 제9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이외에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2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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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라 던, 다이앤 크루거의 조합이라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필람
-2000년에 일어난 문학계 희대의 스캔들 ‘제이티 르로이’가 어떤 사건인지 궁금하다면
-온갖 상처를 짊어진 우수에 찬 소년에 자아 의탁하다 망신당하는 ‘로라’의 모습에 공감성 수치 느낄 것 같다면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알고보니 여자, 게다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의 인물? 아무리 실제 사건이 모티프라도 막장 드라마는 사절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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