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누미 라파스, 조엘 킨나만, 크리스 메시나
장르: 서스펜스,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1월 21일
간단평
2차 대전 후 ‘마야’(누미 라파스)는 의사인 남편과 결혼해 미국에 정착, 귀여운 아들을 얻고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린다. 아들과 공원으로 피크닉을 간 어느 날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를 들은 마야는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15년 동안 잊으려고 그토록 노력해도 잊을 수 없었던 끔찍한 과거가 다시 마야를 옥죄이고, 결국 휘파람을 분 남자(조엘 킨나만)를 납치하기에 이른다.
나치 친위대와 그 피해자가 15년 후 미국의 평범한 마을에서 만난다. 영화 <더 시크릿>은 피해자인 마야의 불안정한 모습으로 진실을 향한 의문을 조성하며 긴장을 높이는 스릴러다. 나치가 아니라고 결백을 주장하는 남자와 당시 기억의 불안전한 조각들을 가진 여자, 지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두 사람의 공방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팽팽하게 이어진다. 묶여 있는 상대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등 마야의 광기어린 행동과 집착이 심화되면서 영화는 ‘마야’의 망상일지도 모른다는 반전의 기대를 품게 한다. 하지만 반전이되 예상외의 반전으로 <시크릿>은 뒤통수를 얼얼하게 친다. 나치 친위대로 부역했으니 처벌받아 마땅할까. 그 역시 긴 세월 고통 속에서 살지 않았을까. 영화는 가해자 서사로 합리화하지도 그렇다고 사적 복수를 옹호하지도 않는다. 유발 애들러 감독이 내린 결론에 곰곰이 되씹어 보게 하는 대목이다.
2021년 1월 21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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