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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실습을 오래 한 어른이기에, 책무가 있다 (오락성 7 작품성 8)
젊은이의 양지 |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신수원
배우: 김호정, 윤찬영, 정하담, 최준영, 김보윤
장르: 미스터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10월 28일

간단평

신수원 감독이 무겁지만 외면하면 안 될 화두를 던진다. 채권추심 콜센터 계약직 센터장 ‘세연’은 정규직으로 본사에 입성하기 위해 부당한 요구에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대방동 사무실 창문 너머로 여의도를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이 씁쓸해 보인다. 19세 ‘준’(윤찬영)은 전공인 사진과 전혀 상관없는 카드 연체 독촉 전화를 돌리며 ‘사랑’을 말하며 ‘미소’짓는 데 도대체 적응이 안 된다. 철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 ‘미래’(정하담)는 부정적이고 패배적인 감정이 치고 올라와도 최선을 다하지만, 엄마 ‘세연’은 죽도록 해서 안 되는 일은 없다면서 더 노력하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30대 ‘명호’(최준영)는 좋아하는 작업과 돈이 되는 작업을 구분하게 된 조각가로, 한 걸음 물러나 세 인물을 바라본다.

<젊은이의 양지>는 콜센터에 실습 나온 19세 실습생이 사라진 이후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영화는 취업, 감정노동, 정규직 등 사회의 현안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응시하고 현실적이고 신랄하게 다룬다. 실습생, 취준생, 기성세대에 편입되지 않은 30대 그리고 그 시간을 거쳐 살아남은 비정규직 센터장 중 <젊은이의 양지>가 유독 ‘세연’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준엄하게 행동하는 것은, 그가 실습생에게 한 조언 ‘인생실습’을 누구보다 긴 시간 한 까닭이다. 어른에겐 어른의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에 속한 신 감독은 통렬한 자기성찰과 자기반성을 근간으로 바람직한 어른이 없는 현실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하며, 젊은 세대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다.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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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여자>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했던 김호정, 이번엔 비정규직 센터장으로 분해 갑질하고 을질 당하고, 적응 못하는 실습생에게 ‘인생실습’이라고 조언하고. 연기 굿~
-무거운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동시대를 사는 사람 특히 어른이라면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 이에 공감한다면
-실습에 잘 적응하고, 취업도 잘하고, 비정규직에도 만족하며 생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너무 극단적인 상황만 모아 놓은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 수도
-19세 실습생이 사라졌다고? 스릴러 장르로 접근한다면, 그보다는 사회고발 드라마에 가깝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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