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
장르: 코미디, 호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0분
개봉: 9월 29일
간단평
성실하고 다정한 남편 ‘만길’(김성오)과 달콤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던 소희’(이정현)는 우연히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닥터 장’(양동근)의 도움으로 남편의 뒷조사를 마친 ‘소희’는 ‘만길’이 지구를 정복하러 온 외계인 ‘언브레이커블’이며,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 ‘소희’는 고등학교 동창 ‘세라’(서영희), ‘양선’(이미도)과 합심해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이자 자신을 배신한 남편을 남몰래 처치하기로 결심한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는 <시실리 2km>(2005), <차우>(2009), <점쟁이들>(2012)을 통해 ‘코미디 호러’ 장르를 개척한 신정원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나 개연성보다는 상상력에 기댄 독특한 스토리, 어설픈 액션과 슬랩스틱, 생뚱맞은 대사 등 신정원 감독 특유의 색채가 진하게 묻어난다. 웃긴 장면에서 소름이 돋고, 진지한 상황에서는 웃음이 터지는 영화의 기묘한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것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다. 특히 양동근과 이미도는 배우 자체가 지닌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발판삼아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웃음을 이끌어내며 B급 정서에 방점을 찍는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에서 다소 산만해진 스토리와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전개는 아쉽지만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신선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이견을 내기 어렵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B급 코드 또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수 있지만 취향만 맞는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추석 연휴에 즐기기 좋은 선택지다.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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