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보자마자 한마디! 영화, 판소리, 뮤지컬 세 가지 맛을 동시에 <소리꾼>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왼쪽부터) 조정래, 이봉근, 이유리, 김동완, 박철민(존칭, 호칭 생략)
왼쪽부터) 조정래, 이봉근, 이유리, 김동완, 박철민(존칭, 호칭 생략)
판소리 뮤지컬은 어떤 모습일까? 조정래 감독이 <귀향>(2016) 이후 4년 만에 <소리꾼>로 복귀해 영화와 판소리, 그리고 뮤지컬까지 크로스오버를 선보인다.

<소리꾼>(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가 6월 22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조정래 감독과 주연 배우 이봉근, 박철민, 김동완 그리고 이유리가 참석했다.

1700년대 중반 평민들을 납치해 팔아넘기는 인신매매조직이 극성을 부린다. 소리꾼 ‘학규’(이봉근)와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아내 ‘간난’(이유리), 딸 ‘청이’(김하연)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족. 어느 날 학규가 집을 비운 사이 간난과 청이 납치당한다. 간난의 도움으로 딸 청이는 가까스로 탈출하나 충격으로 눈이 멀고 만다. 학규는 청이, 장단잽이 ‘대봉’(박철민)과 함께 간난을 찾아 유랑길에 오른다.

국악계에서 유명한 소리꾼인 이봉근이 ‘학규’로 분해 배우로서 첫 연기에 도전,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한 이유리와 부부로 호흡 맞췄다. 노래부터 연기까지 만능엔터테이너 김동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신 스틸러 박철민, <희생부활자>(2017) 이후 스크린에 복귀한 김민준이 가세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 아역으로 눈도장 찍은 김하연이 ‘청이’로 낙점돼,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로 희망을 전한다.

한편 <소리꾼>의 음악은 국악의 세계화를 이끈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 음악감독이 맡았다. 시나리오 작업 시기부터 참여, 크랭크인 전에 이미 80% 이상의 가이드 영화음악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소리꾼>
<소리꾼>

‘심학규’로 분해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서민의 마음을 달랜 이봉근은 “배우로서는 한없이 부족하지만, 함께 한 배우들의 노력과 땀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소리꾼으로서는 판소리의 맛이 잘 드러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편하게 말하듯이 소리했다. 처음엔 생활 대화와 소리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게 어려웠는데 점차 익숙해졌다”면서 “최근 무관중 공연을 했는데 영화 촬영 경험 덕분에 이전보다 편하고 집중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주 오랜만에 영화를 했다”고 말문을 연 ‘간난’역의 이유리는 “기존의 역할과 이미지와 많이 달라 새로운 관점 혹은 가능성을 봐주신 것만으로 행복했다. 혼자만 튀면 어떡할지 고민했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참여 이유와 연기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또 “소소한 행복조차 누리기 힘들었던 서민의 애환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감상을 덧붙였다.

과거에 낙방 후 팔도 유람 중인 양반을 연기한 김동완은 “이봉근의 모든 인생이 담긴 영화이자 블록버스터 영화였다”고 감상을 밝히면서 “국악과 음악 영화라 기대가 크지 않은 분도 많겠지만, 큰 기대를 하고 와도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수 ‘대봉’역의 박철민은 “인당수 장면, 심봉사가 눈뜨는 장면 등 몇 차례 울면서 촬영했고, 그 순간의 감정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정체된 혹은 박물관에 전시된 듯한 인상인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조정래 감독은 “대학교 다니던 중 1993년 <서편제>를 보고 인생이 바뀌었다”면서 “이후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 동아리에 들어갔다. 1998년 쓴 시놉시스를 이제야 만들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영광”이라고 영화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소리꾼>은 소리와 전통 음악의 매력을 극대화하기보다 갓난과 학규의 사랑, 길 위에서 만나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공동체적 정서 등 서사에 중점 뒀다”고 연출 방향을 언급하며 “영화를 보고 나가는 순간 오랜만에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할 마음이 든다면 대성공”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또, “김하연이 우리 영화의 맛을 정말 잘 살렸다. 잠깐 배운 거로도 소리를 정확하게 재현해 불러 이봉근이 ‘천재적’이라고 할 정도”라고 ‘청이’를 연기한 김하연 배우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하며 칭찬했다.

<소리꾼>는 7월 1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조정래 감독 이야기꾼 등극! 심청전, 암행어사 등 익히 알고 있는 옛 이야기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더해 당대 서민의 애환을 구성지게 전한다. 영화, 판소리, 뮤지컬의 매력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