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이동은 감독의 세 번째 가족이야기 <니나 내나>(제작 명필름, 로랜드 스튜디오) 언론시사회가 10월 17일 오후 시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이동은 감독과 주연 배우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이 참석했다. 이은 명필름 대표가 진행자로 함께했다.
명필름 41번째 작품인 <니나 내나>는 오래 전 집을 떠난 엄마의 편지를 받은 삼남매를 비추며 시작한다. 각기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남매가 엄마를 만나기 위해 나선 진주에서 파주까지의 여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생충>에서 백수 가정의 억척스러운 엄마로 열연했던 장혜진이 큰딸 ‘미정’으로 분해 두 남동생 ‘경환’과 ‘재윤’을 연기한 태인호와 이가섭과 함께 가족으로 호흡 맞췄다. 부산이 고향인 세 배우는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극에 편안함을 더했다.
이동은 감독은 명필름랩 1기 출신으로 그간 <환절기>(2018), <당신의 부탁>(2017)를 통해 가족 이야기를 선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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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번 <니나 내나>까지 가족 이야기를 다룬 세 영화의 시나리오를 모두 2012~14년에 걸쳐 썼다. 가장 가깝지만 상처 주기 쉽고 화해하기 어려운 관계가 가족인 것 같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가족의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시작을 알렸다.
이어 “영화 속 인물들은 출발지가 같으나 목적지는 각기 다르다. 서로 간에 다른 목적지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게 가족이 아닌가 한다”면서 “<니나 내나>는 가족이자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아가 도약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삼남매 중 첫째 ‘미정’역의 장혜진은 “이동은 감독은 사실 친한 친구의 동생으로 어릴 때부터 아주 잘 아는 사이”라고 털어놓으면서 “누구나 하나쯤 가슴에 안고 있을 법한,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고 영화에 대해 언급했다.
또 “두 동생이 다 받아줘서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편하게 촬영했다. 또 사투리를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이프>(2018), <태양의 후예>(2016) 등 드라마와 <배심원들>(2018), <브이아이피>(2017), <영도>(2014) 등 영화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태인호는 “상업 영화와 드라마를 하면서도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라 얼른 참여했다”고 전했다.
<폭력의 씨았>(2017)과 <도어락>(2018)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이가섭은 “시나리오와 그래픽 노블을 읽고 느낌이 좋았다. 가족이 무엇일지 계속 생각나게 하는 영화”라고 표현하면서 “현장에서 촬영 외 시간에도 교류가 많았는데 그런 부분이 영화 속에 드러난 것 같다. 선배님들과 함께한 행복했던 시간에 비례해서 좋은 호흡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니나 내나>는 10월 30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오래전 집 나간 엄마로 인해 생긴 상처를 멍에처럼 안고 사는 가족. 삼남매는 현재 각자의 삶이 녹록지 않고 아버지마저 치매기를 보이기 시작한다. 한없이 암울한 상황일 수 있겠지만, 영화는 우울함에 잠식되지 않는다. 얄팍한 위로 뒤로 엄습하는 현실 자각의 암담함을 익히 아는 듯 대놓고 희망 찬가를 부르지도 근거 없는 낙관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삼남매의 여정 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단단한 믿음에 다다라 영화 속 인물들의 후일에 우려의 시선을 접게 한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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