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제작: ㈜봄바람영화사)가 30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영화를 연출한 김도영 감독과 주연 배우 정유미, 공유가 참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출간해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정유미)이 남편 ‘정대현’(공유)과의 결혼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와 집안일을 반복하며 경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지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돌아가신 친정엄마(김미경)의 말투와 행동을 내보이며 불쑥 속의 말을 토해낸다.
원작 소설의 내용을 충실하게 다루는 영화는 주인공의 삶과 면면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몇 가지 에피소드와 설정을 덧댔다.
김도영 감독은 “원작은 신문 기사 등을 참고한 르포르타주 형식의 소설이었다. 영화에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구축해 관객이 ‘김지영’의 심정에 이입하고 그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남편, 가족, 주변 동료의 이야기도 좀 더 섬세하게 살려 이야기를 풍성하게 했다”고 연출 과정을 전했다.
배우 출신인 김도영 감독은 <어떤 개인 날>(2008)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신인상을 받은 뒤 단편 영화 <자유연기>(2018)를 연출해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에서 감독으로서 수상했다.
김 감독은 “<자유연기> 연출을 준비하면서 원작 소설을 읽었다. 당시 두 아이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 딸로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경험과 (소설의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공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 정유미에 관해서는 “김지영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로 존재해줬다. 자신의 상처가 드러나는 순간까지 집중력 있게 연기해 줘서 나도 여러 번 울컥했다. 그가 나오는 장면 어느 하나 애착 가지 않는 장면이 없을 만큼 제 역할을 잘 수행해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영’을 맡아 연기한 정유미는 “엄마, 큰엄마, 이모, 고모, 친구의 어머니와 시집가서 아이 키우는 내 친구들이 많이 생각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들의 상황을) 알면서도 외면하지는 않았나 싶었다. 결혼과 육아를 경험한 적 없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내는 게 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여성의 삶을 다룬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소식 이후 개인 SNS 계정으로 몰려드는 악성 댓글을 경험한 정유미는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면서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를 잘 만들고 제대로 보여줘서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역을 맡은 공유는 “시나리오를 다 읽고 울컥해서 꽤 많이 울었다. 새삼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 혼자 격앙이 돼서 엄마에게 전화해 날 키우느라 고생했다고 얘기했더니 당황하며 웃으시더라. 기분은 좋으셨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공유는 “배우가 좋은 시나리오를 읽고 작품을 선택하는데 (악성 댓글이) 크게 방해될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관점의 차이는 늘 존재한다. 모든 세대가 같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2년생 김지영>은 10월 중 개봉한다.
● 한마디
- 조남주 작가의 원작 소설이 사회에 던진 화두의 뜨거움 만큼, 영화도 폭발력 있기를…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9년 10월 1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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