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줄리엣 비노쉬, 기욤 까네, 빈센트 맥케인, 크리스타 테렛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5월 16일
시놉시스
성공한 편집장인 ‘알랭’(기욤 까네)은 소설가이자 친구인 ‘레오나르’(빈센트 맥케인)의 신작에 대해 자기 복제와 트랜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판을 거절한다. 하지만 남편과 함께 ‘레오나르’와 막연한 사이인 '알랭'의 아내이자 배우인 ‘셀레나’(줄리엣 비노쉬)는 그의 새 소설이 마음에 든다고 조언한다. 한편 종이책과 E 북 사이에서 고민 중인 ‘알랭’은 종이책의 시대는 저물었노라고 확신하는 젊은 디지털 마케터와 연애에 빠진다…
간단평
두 쌍의 부부가 있다. 능력 있는 편집장 남편과 인기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 중인 스타 아내 그리고 작가 남편과 유력 정치인의 보좌관인 아내가 그들이다. 가족끼리 함께 휴가를 함께 다닐 정도로 두텁고 오랜 친분을 자랑하는 그들인데.. 함정은 그들은 불륜 중이다.
작가는 자신의 연애사에 근거한 사적인 소설을 써가면서, 원래 예술이란 그런 것이라고 합리화하기 바쁘다. 편집장은 시대에 맞춰 소설도 변해야 한다고 강변하지만 정작 그 역시 젊은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의 급진적인 제안이 썩 내키지 않는다. 연극 무대 위주로 활동하던 연기파 배우는 TV 드라마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소모됨을 느낀다면서 남편의 외도를 동료에게 털어놓는다. 자신의 연애를 재구성해 소설로 쓰는 남편을 둔 아내는 그 상대에 대해 쿨하게 물으며 징징대는 남편을 향해 사랑한다고 말한다.
<퍼스널 쇼퍼>(2016)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신작인 <논-픽션>은 다섯 남녀를 주축으로 해 사회·문화의 변화 흐름을 바라보는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 소유자들의 관점과 개인적 생활에 있어 이중적인 행태를 위트있게 비춘다.
영화는 대략 두 겹의 층으로 구성된다. 급속한 디지털화가 출판계에 끼친 영향, 즉 전자북의 급성장과 곧 구시대의 유물이 될 듯해 보였지만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종이책의 반격 등의 이슈를 던지는 동시에 이면에는 개개인의 일탈과 위선의 모습을 신랄하고 코믹하게 묘사한다.
나름의 지적 수준을 뽐내는 그들이 쏟아내는 대사를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삶의 형태가 흥미롭다. 특히 파트너의 외도에 대처하는 자세가 과도한 쿨~병 덕분인지 마음을 다스리는 묘법인지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줄리엣 비노쉬가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2014)에 이어 아사야스 감독과 다시 조우, 기욤 까네와 부부 호흡을 선사한다.
2019년 5월 20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