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드러내기보다 더 깊게 넣어서 조금씩 배어 나오는 느낌으로”..문소리
“한번 꽂히면 끝까지 파헤치는 성격이 나와 비슷”..박형식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이루고 해내는 이야기”.. 홍승완 감독
<배심원들>(제작 반짝반짝영화사) 언론시사회가 5월 2일 오후 2시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홍승완 감독과 주연 배우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윤경호, 조한철, 김미경, 조수향, 그리고 김홍파가 참석했다.
2008년에 열렸던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참여재판을 모티브로 한 <배심원들>은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8명의 보통 사람들이 의사를 결정하기까지 하루 동안의 시간을 그린다.
증거와 증언 그리고 자백도 확실한 존속 살해 사건으로 양형 결정만 남았던 재판이었으나,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며 배심원들은 예정에 없던 유무죄를 다루게 된다.
각본과 연출을 겸한 홍승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최근 감독으로도 주목받는 배우 문소리가 18년간 형사부를 전담한, 법과 원칙에 충실한 판사 ‘김준겸’을 맡았다.
드라마 위주로 활동해온 박형식은 피고인의 유죄가 당연시되는 가운데 최초로 의문을 제기하는 청년 사업가 8번 배심원 ‘권남우’로 처음으로 상업 영화에 도전한다.
백수장은 늦깎이 법대생 1번 배심원 ‘윤그림’,
김미경은 잘 판단하고자 노력하는 요양보호사 2번 배심원 ‘양춘옥’,
윤경호는 인간미 넘치는 무명배우 3번 배심원 ‘조진식’,
서정연은 일찍 귀가하려 애쓰는 주부 4번 배심원 ‘변상미’,
조한철은 이성적인 대기업 비서실장 5번 배심원 ‘최영재’,
김홍파는 풍성한 실전 경험 겸비한 6번 배심원 ‘장기백’,
조수향은 야무진 막내 취준생 7번 배심원 ‘오수정’을 각각 연기한다.
박형식은 “첫 상업 영화로 이런 좋은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이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권남우’는 한번 꽂히면 끝까지 파헤치는 성격인데 그런 면이 나와 비슷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하며 “기쁘게 입대하고 싶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문소리는 “사법부 안에서는 비법대 출신에 신념을 갖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원론적인 인물이지만, 배심원의 눈에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 첫 공개 재판이라는 중책을 맡은 여성 판사라는 입장 등 여러 갈등적 상황을 안고 있는 인물인데 개인의 서사가 따로 없어 표현 자체가 어려웠다”고 밝히면서 “드러내기보다 더 깊게 넣어서 조금씩 배어 나오는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캐릭터 소개와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 말했다.
홍승완 감독은 “2008년 처음으로 국민참여 재판이 열렸고 의미 있는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했으나 각색하는 과정에서 실화와는 많은 부분 달라졌다”고 영화 내용의 대부분이 픽션임을 밝혔다.
이어,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이루고 해내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면서 “배심원들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보며 관객 역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그 경험이 얼마나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것인지 느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배심원들>은 5월 15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국민참여 재판이라는 소재와 배심원들을 중심에 세운 접근법 모두 색다른 법정 무비. 드라마의 틀 안에 슬로우모션과 클래식한 웅장한 음악과 다양한 앵글 활용 등 블랙코미디 요소를 가미, 리듬감 살린다. 캐릭터의 개성과 서사의 이음새 역시 매끄러운 편으로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홍승완 감독이 데뷔작답지 않게 능란하게 극을 견인한다. 특히 다양한 계층에서 모인 평범한 인간 군상이 정의로움에 반응하는 모습이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5월 3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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