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 안야 테일러-조이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SF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9분
개봉: 1월 17일
시놉시스
통제불가한 24번째 인격 비스트를 깨운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은 길에서 우연히 강철 같은 신체 능력을 지닌 의문의 남자 ‘던’(브루스 윌리스)과 부딪친다. 신체 접촉 후 ‘던’은 ‘케빈’ 패거리가 저지른 범죄를 알게 되고 그 현장을 덮쳐 납치된 소녀들을 풀어주지만, ‘비스트’에게 발칵 된다. ‘던’과 ‘비스트’(제임스 맥어보이)는 결투를 하게 되고 이후 경찰에 의해 체포돼 정신 병원에 보내진다. 그곳은 천재적 두뇌를 지닌 ‘글래스’(사무엘 L. 잭슨)가 오래전부터 입원해 있는 곳이다.
간단평
100년가량의 출판 역사를 보유한 코믹북과 그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형태의 슈퍼히어로가 단지 공상의 산물이 아니라 고대부터 실존했던 영웅의 발자취를 기록한 것이라고? 웬만한 비웃음을 무릅쓰지 않고는 참으로 운을 떼기도 어려운 발상이다. 하지만 이 4차원적인 썰을 풀어 놓는 게 M. 나이트 샤말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는 이미 20여 년 전 <언브레이커블>(2000)로 밑밥을 충분히 깔아놨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2016년 <23아이덴티티>로 불을 서서히 지펴 <글래스>로 이어지는 트롤로지를 향한 관심을 활활 타오르게 했다. 마블 MCU로 대표되는 슈퍼히어로 장르가 전 세계를 강타 후 영화계의 공룡으로 자리 잡은 현재. 고정팬층을 확보했고 점차 두터워졌지만, CG와 특수효과로 범벅된 탈인간적인 행보에 피로도 높아진 관객도 많을 터다.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글래스>는 평범한(?) 인간을 앞세워 스릴러와 히어로물 두 장르를 접목해 3부작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하는 동시에 샤말란 표 영웅 서사 세계의 시작을 알린다.
<언브레이커블>, <23아이덴티티>, <글래스> 3부작을 관통하는 주제는 ‘믿음’이다. 샤말란이 도발적이고 독창적인 화법으로 화두를 던졌으니 받을지 말지는 관객의 몫이다. 다만 <23아이덴티티>가 자체로 독립된 작품으로 충분히 흥미로웠다면, <글래스>는 사전 지식이 있어야 만끽할 수 있다.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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