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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염하고 애틋한 로맨스로 마지막 소설을 완성하다 (오락성 7 작품성 7)
나비잠 | 2018년 8월 31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정재은
배우: 나카야마 미호, 김재욱
장르: 로맨스, 멜로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1분
개봉: 9월 6일

시놉시스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는 선천성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일본 소설이 좋아 유학을 떠나왔지만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고단한 삶에 지친 한국 청년 ‘찬해’(김재욱)는 무력한 생활을 이어간다. 우연히 ‘료코’의 잃어버린 만년필을 찾아주게 된 ‘찬해’는 ‘료코’의 서재를 방문한 뒤 잊고 있던 설렘과 자극을 느낀다. 증세가 악화되는 ‘료코’는 마지막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찬해’의 도움을 받는다. 작품이 진전될수록 두 사람은 서로 가까워진다.

간단평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베스트셀러 작가와 삶에 다소 지쳐버린 청춘이 만나 소설 한 권을 완성해 나간다. 작품이 진전될수록 서로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농염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빚어낸다. 연상의 작가 역은 “오겡끼데스까”라는 대사로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가, 연하의 작가 지망생 역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외 다수 작품으로 나른한 섹시함을 선보인 김재욱이 맡았다. 이 조합, 담백한 듯 짙은 감성으로 뭇 어른 관객의 마음을 퍽 설레게 만든다. 연상남 연하녀 구도가 여전히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일부 관객의 환심을 살 여지가 큰 대목이다. 침실, 계단, 창틀 앞 등 글쓰기라는 작업에 애정을 가진 두 사람의 드라마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공간적 매력도 큰 편으로, 실제 건축가의 집을 섭외했다. ‘료코’의 서재는 영상 면에서도, 메시지 면에서도 특히 준수하다. 제목 <나비잠>은 어린아이가 마치 나비의 날개 짓처럼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잠든 모양새를 의미한다. ‘료코’를 바라보는 ‘찬해’의 잔잔한 시선이 묻어나는 단어이자, 영화에 등장하는 유일한 한국말이다. ‘찬해’역의 김재욱이 전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2018년 8월 31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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