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제니퍼 로렌스, 조엘 에저튼,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샬롯 램플링
장르: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40분
개봉: 2월 28일
시놉시스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재능의 발레리나 ‘도미니카’(제니퍼 로렌스)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더 이상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된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 그녀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스파이가 되기로 한다. 젊은 요원들의 육체와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몸과 마음을 이용해 타깃의 심리를 파고드는 스파이, 일명 ‘스패로’를 양성하는 비밀정보기관에서 훈련을 마친 ‘도미니카’. 이후 조직에 숨어 있는 이중 첩자를 색출하라는 임무를 받고 미국 CIA 요원인 ‘네이트 내쉬’조엘 에저튼)에게 접근하는데....
간단평
“몸과 마음을 다해 상대를 유혹하고 조정하라”. 스파이 ‘스패로’에게 떨어진 명령이다. 전직 발레리나였던 주인공은 작은아버지의 원조를 가장한 협박으로 스패로 양성 기관에 들어가고 최고의 요원으로 성장한다. 극 중 표현을 빌리자면 ‘창녀 학교’인 스패로 양성 기관의 훈련 과정에서 보이는 가학성과 그 기저에 깔린 ‘애국심’은 가관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건 인권보다 국익을 대놓고 우선시했던 전근대도, 미· 소 스파이전이 정점에 달했던 냉전 시대도 아닌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재가 배경이라는 점. 그럼에도 공공연하게 육체를 이용할 것을 종용하고, 개인은 한낱 도구에 불과하다고 강변하며, 심상치 않은 고문을 자행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설정이 초반에 몰입과 공감을 가로막는 장애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레드 스패로>는 이후 서서히 설득력을 갖추며 본격적인 스파이물의 면모를 갖춘다. 특히, 내 편인지 네 편인지 서로 터놓는 동시에 뒤통수를 준비하는 스파이들의 모습이 관람 포인트로 진실을 드러내는 듯 감추며 스토리는 점점 탄력을 받는다. 제니퍼 로렌스가 ‘스패로’로 열연한, 노출과 잔인함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첩보물로 <헝거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프란시스 로렌스의 신작이다.
2018년 3월 2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