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그레이의 50가지: 해방> <피터 래빗> <더 15:17 투 파리> 신작 세 편이 2월 2주 차 북미 박스오피스 1, 2, 3위를 차지하며 호기롭게 데뷔했다. 개봉 두 달째를 맞은 <쥬만지: 새로운 세계>와 <위대한 쇼맨>은 뒷심을 발휘하며 10위권 차트의 허리를 단단히 지켰다. 지난주에 비하면 북미 극장가에서 상영된 전체 영화 수는 101개에서 89개로 줄었지만, 중상위권 영화의 활약에 힘입어 전체 수익은 오히려 1억 4,039만 달러로 48%가량 증가했다.
1위로 데뷔한 <그레이의 50가지: 해방>은 더 큰 성적 자극을 원하게 된 ‘아나스타냐 스틸’(다코타 존슨)이 ‘크리스찬 그레이’(제이미 도넌)와 결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 <50가지 그림자:심연>(2017)과 마찬가지로 가학적인 정사신을 묘사한 만큼 청소년 관람불가를 의미하는 R등급을 부여받았다. 오프닝 스코어는 3,856만 달러로 앞선 두 작품이 기록한 8,517만 달러, 4,66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넘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 개봉으로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거둬들인 수익은 무려 1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평론가가 안긴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는 11%에 불과하지만, 직접 영화를 본 관객이 매긴 시네마 스코어는 B+로 나쁘지 않은 편이라 무난한 흥행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스오피스 모조는 <그레이의 50가지: 해방>의 최종 성적이 9,500만 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2위는 신작 애니메이션 <피터 래빗>이다. 반항적인 토끼가 농부의 채소농장에 몰래 숨어 들어가며 시작되는 모험극으로 영국 작가 비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의 유명한 아동문학이 원작이다. 제임스 고든, 마고 로비가 목소리 출연한 영화의 오프닝 스코어는 2,501만 달러다. 관객 10명 중 6명 이상은 25세 이상으로 의외로 성인들의 선택을 받아 A-의 준수한 시네마 스코어를 획득했다.
3위로 데뷔한 <더 15:17 투 파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릴러 드라마다. 파리행 열차에서 테러리스트를 만난 세 명의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1,255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다만 시네마 스코어가 B-로 높은 편은 아니고, 관객 10명 중 8명 이상이 25세 이상으로 어린 관객의 선택을 거의 받지 못한 점이 아쉽다.
4위와 5위는 개봉 두 달째를 맞은 <쥬만지: 새로운 세계>와 <위대한 쇼맨>이다. 각각 8%대와 16%대의 낮은 수익감소율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두 작품은 지금까지 각각 3억 6,585만 달러, 1억 4,657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6위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다. 개봉 3주 차 주말 수익 622만 달러, 누적 수익 4,924만 달러다. 7위는 <윈체스터>다. 개봉 2주 차에도 2,480개의 동일한 스크린 수를 유지하며 일단은 순위를 지켰다. 주말 수익 521만 달러, 누적 수익 1,733만 달러다.
8, 9, 10위는 각각 <더 포스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덴 오브 시브즈>에게 돌아갔다. 세 작품은 지금까지 각각 7,296만 달러, 2,994만 달러, 4,107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번 주에는 디즈니와 마블의 흑인 히어로물 <블랙팬서>가 3,8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북미 관객을 만난다. 에디 레드메인이 목소리 출연하는 애니메이션 <얼리 맨>은 최대 2,400개 스크린을, 액션 드라마 <삼손>은 1,200개 스크린 확보를 예고하고 있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도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다.
● 한마디
신작 세 작품, 호기롭게 데뷔했지만 다음 주 <블랙팬서>를 만나야 할 가혹한 운명
2018년 2월 13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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