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배우: 케이트 윈슬렛, 저스틴 팀버레이크, 주노 템플, 제임스 벨루시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1월 25일
시놉시스
1950년 대 꿈처럼 환상적인 뉴욕, 코니 아일랜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지니’(케이트 윈슬렛)는 해변의 안전요원 ‘믹키’(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의붓딸 ‘캐롤라이나’(주노 템플)가 갱단인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오고, 코니 아일랜드에서 만난 세 남녀의 엇갈리는 로맨스가 시작되는데....
간단평
1930년대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던 <카페 소사이어티>(2017) 이후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이야기꾼 ‘우디 앨런’과 이탈리아 촬영 거장 ‘비토리오 스토라로’가 다시 조우했다. 1950년대 뉴욕 코니 아일랜드를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한 <원더 휠>에서 단연코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은 다채로운 빛과 색의 활용이다. 붉은 계열과 푸른 계열의 대비로 새엄마와 의붓딸이라는 입장만큼 극명하게 다른 두 여인의 감정과 사고를 생생히 전하고, ‘원더 휠(Wheel)’이 회전하는 유원지에서 맛 볼수 있는 찰나의 달콤함과 현실의 비루함을 몽환적인 동시에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불장난 일삼는 어린 아들, 음주 폭력 행사하는 현 남편 그리고 새로이 등장한 의붓 딸, 유원지의 웨이트리스 ‘지니’에게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건 사랑하는 불륜남이다. 그런데 전직 무명 배우였던 그녀를 인생의 반짝이던 시기로 이끌어 주곤 하던 그가, 의붓딸에게 한눈에 반하다니! 극작가 지망생인 불륜남이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원더 휠>은 상당히 연극적인 맛이 있는 영화다. 우디 앨런은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애정과 조롱을 교차하며 우아한 막장미를 추구한다. 삶에 지친 초라한 몰골부터 꽃이 활짝 핀 듯한 싱그러운 기쁨의 표정까지 인생의 모든 맛을 보여주는, ‘잠시 연기하는 것뿐’이라고 되뇌이는 유원지의 웨이트리스 ‘지니’, <타이타닉>(1997)이후 케이트 윈슬렛의 대표작이 될 거라고 감히 주장해본다.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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