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희생부활자>는 오토바이 강도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엄마 ‘최명숙’(김해숙)이 자신을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RV(Resurrected Victims)’로 등장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검사인 아들 ‘서진홍’(김래원)을 칼로 공격하는 엄마 ‘최명숙’에게 숨겨진 사연이 있음을 직감한 경찰 ‘수현’(전혜진)은 모자의 사연을 추적하고, 국정원 요원 ‘영태’(성동일)은 대한민국 최초로 등장한 ‘RV’에 관련된 진실을 은폐하려 든다.
영화는 곽경택 감독이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원작으로 2015년 연출한 작품이다. 죽은 사람이 복수를 위해 부활한다는 ‘RV’라는 판타지 설정에 다양한 CG 효과를 곁들였다. <친구>(2001) <똥개>(2003) <사랑>(2007) <극비수사>(2015) 등 ‘남자들의 세계’를 주로 다뤄온 그의 지난 작품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무엇보다 모자관계와 ‘모성’을 미스터리 스릴러의 주재료로 썼다는 점에서 곽경택 감독의 ‘변신’이라 할 만하다.
곽경택 감독 역시 이 점을 의식한 듯 “지금껏 해오던 영화와 달라 스스로도 걱정이 많다”고 운을 땠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무너지는 사례를 뉴스로 접했을 때 너무나 안타까웠다.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영화를 처음 만들 때 떠올렸던 ‘모성’을 끝까지 고집했다”고 말했다.
복수를 위해 환생한 독특한 존재 ‘RV’에 대해서는 “서양의 좀비와 동양의 귀신 사이에서 표현을 고민했다. 평소 즐겨보는 미스터리 다큐멘터리에서 접했던, 원인을 알 수 없는 체내발화를 일으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최초 ‘RV’로 등장한 엄마 ‘최명숙’역의 김해숙은 “여배우가 할만한 작품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중견 여배우로서 그 말의 무게를 지고 관객과 만나게 됐다. 후배 여배우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연기했다”고 말했다.
‘최명숙’의 아들인 ‘서진홍 검사’역의 김래원은 “수년 전 곽경택 감독님이 작품 제안을 했을 때 다른 작품에 참여 중이었다. 언제쯤 함께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주셨다. 감독님이 귀찮아하실 정도로 유독 집착한 작품이다. 계속 의문을 품고 질문했다”며 영화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모자의 관계를 추적하는 경찰 ‘수현’역의 전혜진은 “심리분석가에 가까운 경찰을 연기했기 때문에 <불한당>(2016)이나 <더 테러 라이브>(2013) 때와는 다르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영태’역의 성동일은 “전문지식을 표현해야 하는 대사와 고급스러운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 분량이 많지 않아 (수준이) 들통나지 않고 즐겁게 연기했다”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곽경택 감독의 <희생부활자>는 10월 중 개봉할 계획이다.
● 한마디
- 희생부활자라는 설정만 흥미롭다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꽃 기자)
- 박음질이 필요한데 어설프게 봉합한 나머지 구멍 숭, 숭
(오락성 5 작품성 4)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10월 11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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