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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신 ‘공구’ 들고, 전쟁의 상흔을 보듬다 (오락성 7 작품성 8 )
어 퍼펙트 데이 | 2017년 9월 18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배우: 베니치오 델 토로, 팀 로빈스, 올가 쿠릴렌코, 멜라니 티에리, 엘다 레지도빅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9월 21일

시놉시스
보스니아 내전 후, 전쟁 후유증이 여전히 남은 한 마을에 정수 전문가 신참 ‘소피’(멜라니 티에리), 베테랑 NGO 구호단체 요원 ‘맘브루’(베니치오 델 토로)와 B’(팀 로빈스) 가 투입된다. 그들의 임무는 마을의 유일한 식수 공급원인 우물이 완전히 오염되기 전에 이를 막는 것. 하지만 UN에 지원요청을 하지만 원칙이 우선인 UN은 황당한 이유로 거절하고,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소년 니콜라(엘다 레지도빅)가 동행하게 된다. 급기야 요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현장 분석가 ‘카티야’ (올가 쿠릴렌코)까지 팀에 합류하는데...

간단평
거친 산악지대에서 소떼 몰고가는 주민들, 통행로를 가로막는 죽은 소의 사체로 위장된 지뢰 등등 도대체 공간적, 시대적 배경이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게다가 산전수전 다 겪은 군인처럼 지뢰를 보고 코웃음 치며 농담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호기심이 증폭된다. 정답은 발칸 반도, 보스니아 내전 종결 후, ‘잡부’ 전문 베테랑 구호 요원들. <어 퍼펙트 데이>는 우물에 빠진 한 구의 시체로 촉발하여 점차 외연을 넓히는, 하루 동안의 짧은 로드 무비다. 그 여정에 동행하는 건, 융통성 없는 근무 환경과 전쟁의 참담함에 직면하면서도 마음 한편 휴머니즘을 고이 간직한 베테랑 요원, 시체를 처음 접한 열정 넘치는 신참, 전쟁의 상흔을 대표하는 소년, 어이없이 원칙 내세우는 중앙 관료 그리고 통역사이다. 영화는 이들의 꼬이고 꼬이는 하루를 통해 전쟁이 할퀴고 간 흔적을 힘을 빼고 담백하게 전하나 무게는 그대로, 결코 가볍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동력에 대해, 거룩한 인류애로 포장하지 않고 유머 있게, 때론 저속한 성적 농담도 마다하지 않으며, 기분 좋게 에두른다. <쇼생크 탈출>(1995)의 전설, 팀 로빈스가 울퉁불퉁 단순한 ‘B’로 4차원 유머를, 베니치오 델 토로는 ‘잡부’ 전문 요원 ‘맘브루’로 남루함 속 나른한 매력을 마구 던진다. 게다가 총격전의 난투가 벌어질 듯한 아슬함과 역동적인 음악이 함께 하니 즐기시길!

2017년 9월 18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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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 구호 요원 베니치오 델 토로,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거?
-오랜만에 만나는 팀 로빈스, 반가반가. 그의 투박한 유머 완전 좋아!
-힘은 뺏지만 무게는 무거운, 전쟁의 이면을 담은 화법. 퍼펙트!
-밧줄 찾아 삼만리~ 이 풍요로운 세상에! 수긍 안될지도
-어라? 범죄 액션 영화인 줄 알았는데. 장르를 오해했다면
-자극 없이 진행되는 하루 동안 이야기, 답답하다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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