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구세주: 리턴즈>는 IMF 위기가 찾아온 1997년, 하숙집을 운영하는 ‘상훈’(최성국)이 사업에 실패하자 사채업자(이준혁)에게 돈을 빌리고, 수금 날짜가 다가오며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코미디다. 김성경은 ‘상훈’의 아내이자 하숙집 안주인 ‘지원’역으로, 정이연은 그 하숙집에 세 들어 사는 ‘아롱’역으로 분한다. <구세주>(2006) <구세주 2>(2009)의 뒤를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2편의 제작자였던 송창용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송창용 감독은 “IMF 당시 아는 분이 사채를 쓰면서 겪은 일을 시나리오로 썼다. 심각하게 다루기보다는 어려웠던 당시를 따뜻하게 추억하는 기분으로 만들었다. 코미디 요소는 이준혁, 최성국, 김성경 배우가 현장에서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앞선 <구세주> 시리즈의 혹평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쓰레기 같은 영화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욕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 (코미디 요소가) 요즘 세대의 감성과 좀 떨어져 있을 수 있고, ‘쌈마이’나 ‘비급’ 영화로 보일 수도 있지만 웃을 수 있는 영화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훈’역의 최성국은 “이번이 <구세주>라는 이름으로 3번째 시사회다. 인기는 없었지만 나와 너무 친했던 동창을 다시 만난 것 같은 묘한 기분이다. <색즉시공>이 탤런트 생활을 하던 최성국의 이름을 작품 전면에 내세워준 작품이라면 <구세주>는 어릴 때부터 꿈꾸던 로맨틱 코미디의 주연을 실현해준 작품이다. 반가운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년 사이 블록버스터나 스릴러 장르 시장이 커지고, ‘대한민국 스타일’의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 시장은 줄어들었다. <구세주> 1탄을 찍었던 예산이면 <구세주: 리턴즈>를 다섯 편은 만들 수 있다. 옛날과 다르게 투자가 여의치 않다”며 씁쓸한 감정을 드러냈다.
‘사채업자’역의 이준혁은 “우려에 비해서는 괜찮은 영화가 나왔다. 특히 내가 나온 부분은 다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장난스런 웃음을 지었다. “집사람과 함께 돌반지를 팔기 위해 금은방을 돌아다닌 기억이 있는데, (금모으기운동 장면)을 찍으면서 당시 생각이 많이 나 감정이입 되더라. 저예산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찍었지만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상훈’의 아내 ‘지원’역의 김성경은 “그동안 누군가에게 사인해드릴 때 아나운서 김성경이라고 써왔는데, 이번에는 배우 김성경으로 인사드린다. 연기 베테랑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내가 영화에 무임승차한 게 아닌가 걱정된다. 김성경이 영화를 망치지는 않았네? 정도의 말만 들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숙집 ‘아롱’역의 정이연은 “첫 상업영화이자 첫 코미디 출연인 만큼 소중한 작품이다. 선배들은 너무 재미있게 연기하는데 나만 진지하더라. 예상하지 못한 애드립에 당황하면서도 재미있는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구세주: 리턴즈>는 9월 14일 개봉한다.
● 한마디
-안 돌아왔어도 됐을 뻔
(오락성 3 작품성 3)
(무비스트 박꽃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