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1위로 데뷔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덩케르크 해안을 배경으로 생존을 건 철수작전을 펼치는 영국군을 묘사한다.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에 이어 시간이라는 소재를 십분 활용한 <덩케르크>는 생존을 갈망하는 전장의 군인을 현실감 있게 그리며 92%의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를, 94점의 메타크리틱 지수를 획득했다. 시네마 스코어 A-로 관객 역시 호평하는 분위기다. 관객 연령대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봉 당일 관객 10명 중 7명 이상이 25세 이상이었다. 오프닝 스코어는 5,051만 달러다.
2위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 퀸 라티파, 레지나 홀, 티파니 해디쉬 등 네 명의 여성이 주인공인 R등급 코미디 <걸즈 트립>이다. 뉴올리언스의 축제를 찾는 네 명의 절친이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내용으로, 대작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 2,591개에서 상영을 시작했으나 3,12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거두며 선전했다. 시네마 스코어 A+를 거머쥘 정도로 관객 만족도도 높았다.
3위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다. 개봉 3주차에도 4,130개의 대규모 스크린을 유지하며 누적 수익 2억 5,185만 달러를 넘어섰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도 4,100개 스크린을 확보했지만, 62%에 달하는 개봉 2주차 수익감소율로 4위에 머물렀다. 누적 수익은 1억 달러에 다소 못 미친다.
28세기 미래가 배경인 뤽 베송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는 아쉬운 성적 5위로 데뷔했다. 천 개 행성으로 구성된 알파를 지키는 특수 요원의 이야기로 데인 드한이 ‘발레리안’역을, 카라 델러비인이 ‘로렐린’역을 맡았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프랑스 영화 중에서는 가장 높은 1억 7,72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오프닝 스코어는 1,7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시네마 스코어도 B-로 낮은 편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롱런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이미 기업의 투자와 해외 선 개봉으로 제작비의 90%가량을 충당했다는 추정도 있다.
6위는 개봉 한 달을 맞은 애니메이션 <슈퍼배드3>다. 누적 수익 2억 1,362만 달러다. <베이비 드라이버> <더 빅 식>은 7, 8위에 올랐다. 두 달 동안 북미 박스오피스를 지키고 있는 <원더 우먼>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3억 8,901만 달러를 벌어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2016)의 성적을 넘어섰다. 호러물 <위시 어폰>은 2주 만에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주에는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맥어보이, 소피아 부텔라 주연의 스파이 액션 스릴러 <아토믹 블론드>, 스마트폰 이모티콘들의 비밀 세계를 그린 애니메이션 <이모티: 더 무비>, 어린 아들의 암 판정 앞에 선 워커홀릭 아버지의 이야기 <타임 투게더>, 자유로운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을 연기한 마리옹 꼬띠아르의 멜로 드라마 <달나라에 사는 여인> 등이 개봉한다.
● 한마디
대작으로 주목받았으나 희비 극명히 엇갈린 두 감독, 승기는 ‘덩케르크’에…!
2017년 7월 25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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