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가려진 시간>은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돌아온 남자와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명의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새로운 감각과 신선한 소재, 시대상을 반영한 스토리로 주목받은 전작 <잉투기>(2013)의 신예 엄태화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했다.
가려진 시간을 지나 어른이 되어 돌아온 소년 ‘성민’은 강동원이, 성민을 믿어준 소녀 ‘수린’은 신예 신은수가 연기한다. 또, 개성 있는 조역 김희원은 수린의 의붓아버지 ‘도균’으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권해효는 실종사건 담당 형사 ‘백기’를 맡았다. 엄태구는 성민의 친구 ‘태식’으로 출연한다.
엄태화 감독은 “평소에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소재에 관심이 많다. 전작들의 연장이라 볼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시간의 왜곡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 멈춰진 시간 안에 사는 건 어떨까 상상을 해봤다. 그 시간 속 성장하는 건 현실에서 어른이 돼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강동원은 “완성본을 오늘 처음 본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며, “관객들이 ‘성민’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연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신은수는 “강동원 선배가 너무 잘생겨서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도, 나도 걱정이 있었는데, 연기하다보니 익숙해지더라. 외모 때문에 연기에 방해를 조금, 아주 조금만 받았다” 며 “아주 가까이 다가가는 장면만 빼고는 괜찮았다”고 전했다.
만일 멈춰진 시간 속에 갇힌다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강동원은 “영화 속에서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지 간접경험을 하다보니, 함부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라도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맛있는 거 찾으러 다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신은수는 “시간이 멈춘다면 일본에서만 개봉한 아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돌아올 것”이라 바람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흥행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강동원은 “<검사 외전>(2015)은 시나리오가 상업적이라 약간의 흥행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되니까 쑥스럽기도 하더라. <검은 사제들>(2015)은 흥행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 장르와 스토리가 새로워서 작업한 것이다. 이번에도 흥행보다는 평소 관심있는 멈춘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 함께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엄태화 감독은 “전작들은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제도권에서 만든 작품이다보니 더 좋은 환경에서 만들었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엄태화 감독은 “제목 ‘가려진’ 시간에 대해, ‘멈춰진’ 단어보다는 은유적으로 ‘가려진’을 선택한 것이다”라며 “배경이 되는 섬, ‘화노도’에 대해선 단순히 ‘노화’를 거꾸로 읽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여심 저격하는 서정 판타지 <가려진 시간>은 오는 11월 16일 개봉예정이다.
● 한마디
- 동화적, 만화적 상상력을 영상으로 느낌있게 구현해냈다. 시간에 관한 모티프나 이를 담어낸 배우들 모두 매력있다.
(오락성 7 작품성 8)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 부드럽고 촘촘하게 하나의 근사한 판타지를 완성시킨다.
(오락성 7 작품성 7 )
(무비스트 박꽃 기자)
- 기발하고 담대한 스토리텔러 엄태화 감독, 그가 들려주는 한올한올 아름답고 놀라운 이야기
(오락성 8 작품성 8)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6년 11월 2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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