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운영 기자]
배우: 한예리,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장르: 로맨스, 멜로
등급:
시간: 101분
개봉: 10월 13일
시놉시스
시장을 어슬렁거리며 농담 따먹기나 하는 한물간 건달 익준(양익준), 밀린 월급도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난 정범(박정범), 어리버리한 집주인 아들인 어설픈 금수저 종빈(윤종빈). 이 세 남자가 모두 좋아하고 아끼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바로 작은 주점을 운영하는 예리(한예리)다. 병든 아버지를 돌보는 예리가 운영하는 ‘고향주막’은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오아시스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 그들만의 여신이라고 생각했던 예리의 고향주막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나는데…
간단평
<춘몽>은 다큐멘터리 <풍경>(2013)과 <경주>(2014)를 연출한 장률 감독 작품으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댜. 영화는 젊은 세 명의 감독 –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이 주연배우로 출연한 것과 흑백 영화라는 점이 이채롭다. <춘몽>은 한 여자와 보살핌이 필요한, 어딘지 결여된 세 남자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이들 네 사람은 술을 마시고, 시덥잖은 농담을 하며, 가끔은 큰 길 건너 부자동네로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세 남자는 호시탐탐 ‘예리’를 어떻게 해볼까 하는 흑심으로 서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기회가 주어져도 손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마치 누이처럼, 엄마처럼, 또 아빠처럼, 오빠처럼 피곤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서로를 감싸며 위로하고 위로 받는다. <춘몽>은 영화 속 흑백 세상이 서서히 색채로 물드는 순간, 비로소 꿈에서 깬 것인지, 아니면 이제야 꿈에 젖어 드는지 모호한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영화는 그렇게 꿈을 꾼 듯, ‘예리’의 나비 같은 춤 사위, 한 조각을 남기며 아스라히 기억 속으로 사라져간다.
2016년 10월 5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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